"천이나 종이에 쌓인 티백이 아닌 새로운 형태의 꽃차를 고민하다가 꽃과 꽃대(줄기)를 그대로 살린 '꽃차스틱'을 개발했습니다. 티백 제품보다 고가이지만 맛과 향기는 물론 꽃 전체를 눈으로도 즐길 수 있어 미국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
지난 24일 경기 구리시에 위치한 꽃차 업체인 '꽃을담다'를 찾았다. 꽃을담다는 국내의 40여개 농가에서 생산된 꽃을 차로 만들어 국내는 물론 미국과 호주, 싱가포르, 일본 등으로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10억원어치를 수출했다.
꽃차스틱은 이인표 꽃을담다 대표가 고민한 '새로운 꽃차'의 결과물이다. 이 대표는 "꽃 본연의 색과 향, 맛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중 꽃송이만이 아닌 꽃대까지 즐길 수 있도록 꽃차스틱을 만들었다"며 "티백에 담긴 꽃차가 아닌 꽃과 꽃대 전체가 하나의 차인 꽃차스틱과 나비 모양의 티홀더(택)를 제공하는 나비티백꽃차 등이 특히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것은 아니다. 2016년 꽃을담다를 창업하고 2017년 꽃차스틱 제품을 선보였다. 하지만 2019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꽃을담다도 위기를 겪었다. 이때 이 대표는 수출시장으로 눈을 돌렸다고 했다. 그는 "현대백화점 중동점과 서울 합정과 서촌 등에서 로드숍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에 직원을 대폭 줄일 수밖에 없었다"며 "이때부터 아마존과 쇼피 등 해외 온라인 판매를 적극적으로 추진했다"고 말했다.
꽃을담다는 정부의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이 대표는 "국내산 꽃을 원료로 꽃차를 만들다 보니 제품 가격이 비싼 데다 플랫폼업체에 수수료를 내고 나면 이익을 남기기 어려운 구조였다"면서 "이런 상황 탓에 수출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막막해 자연스럽게 지원사업을 찾았고, 수출바우처사업과 물류지원, 해외공동물류 등을 통해 수출을 시작했다"고 소개했다.
꽃을담다는 올해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글로벌브랜드 육성지원 사업' 지원도 받았다. 이 사업은 국내 우수한 농식품기업들의 수출 브랜드 육성 및 해외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지원사업으로, 현지 온라인몰 입점 및 배너광고, 소셜미디어(SNS) 홍보비 등을 업체에 지원한다. 이 대표는 "글로벌브랜드 육성지원사업은 꽃을담다 입장에선 광고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실탄을 수혈받은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한 달에 500만원, 1000만원씩 광고와 영업을 할 수 있는 해외 영업사원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해외시장에서 꽃을담다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2016년 창업 당시 6억7000만원 수준이던 매출은 지난해 기준 20억원까지 늘었다. 이 중 절반인 10억원이 해외 매출이다. 특히 미국에서만 8억원 정도의 꽃차를 판매했다.
미국 시장에서의 흥행은 각종 식품박람회 참여가 주효했다. 이 대표는 "온라인을 통해 미국 내 스파업체가 대량으로 주문을 했고, 스파에선 프리미엄 티 제품이 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후 미국 내 스파박람회나 카페, 선물 분야의 박람회 등에 참여해 수요처를 넓히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꽃을담다는 내년에도 미국에서만 20여개의 박람회에 참여해 제품을 알릴 계획이다.
이 대표는 "꽃차스틱을 주력으로 제조과정에서의 부산물은 티백으로 만들고, 또 미국에선 주로 액상인 콤부차를 소비하는데 최근엔 분말 형태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이에 맞춰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꽃차를 만들어 미국 차시장을 보다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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