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는 16일 광주·전남지역 최대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을 국가 주도 사업으로 추진할 것을 골자로 하는 '광주 군공항 이전 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건의문을 대통령실, 기재부, 국토부, 국방부, 각 정당 등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광주상의는 이 건의문을 통해 "무안 공항은 지난 2023년도 국제선 여객 이용 실적이 전국 8개 국제공항 중 꼴찌 수준인 7위(이용률 0.3%)에 머물렀고, 2022년 적자 역시 202억으로 나타나는 등 막대한 국가 재정 손실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무안 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써 제 기능을 수행하지 못해 지역 이용객들이 인천, 김해공항 등 다른 공항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이동 통행시간 손실이 연간 2408억원에 달하고 비용 역시 연간 3148억원으로, 이에 따른 손실액만도 연간 5556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한마디로 무안국제공항이 제 기능을 못 해 지역민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손실액이 지난 2020년 기준 11조1000억원 정도의 천문학적인 액수여서 군 공항 문제 해결이 최대 현안으로 부상, 해결책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런 상황이 광주상의의 건의문 배경임을 쉽게 읽힌다.
특히 취임 6개월을 넘긴 한상원 회장은 그동안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10여년째 답보상태에 놓인 광주 군 공항 이전을 국가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입장도 그래서 긍정적이다. 그동안 정부와 지자체의 해결에만 의존하던 기존 입장에서 탈피해 경제계를 대표하는 광주상의가 건의문을 내고 직접 나서는 입장은 좋은 시그널로 받아들여진다.
특히 이번 건의문에서 밝힌 현행 부지에 일자리 창출을 극대화할 수 있는 산업단지 조성 등을 포함한 지원 방안과 함께 이전지역에는 소음 완충 지대와 태양광 발전 단지, 공항도시 조성, 항공 MRO 산업단지와 같은 방안 제시는 나름대로 설득력을 높여주는 대목이다.
광주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그동안 소모적인 논쟁을 되풀이한 결과, 득보다는 실이 많아 더 이전 시기를 늦추지 말고 해당 지자체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면서 "정부를 설득하는 작업에 우리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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