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후년 서울 공동주택 입주 20% 더 준다"…공급 불안 심화

한국부동산원, 공동주택 입주통계 공개
2026년 상반기 물량, 올 하반기 比↓
안태준 의원 "공개 안하다 국감 앞두고 발표하는 건 꼼수"

오는 2026년 전국 공동주택 입주 물량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아파트에다 도시형생활주택, 연립·다세대까지 포함해 입주 예정 물량을 늘려 발표했으나,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부동산원은 부동산 민간업체 부동산R114와 공동으로 만든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15일 공개했다. 이 통계에는 지난 6월 기준으로 집계한 올해 하반기부터 오는 2026년 상반기 지역별 공동주택 입주 물량 예상치가 담겨 있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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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026년 상반기 서울 공동주택 입주 물량은 1만8165가구로다. 올해 하반기 2만2839가구 대비 20.5% 감소했다. 내년 물량은 4만8184가구다. 이는 30가구 이상 단지 중 아파트, 도시형생활주택, 연립·다세대 등을 포함한 수치다.

전국 입주 물량은 더 크게 줄어들 예정이다. 오는 2026년 전국 입주 물량은 11만6299가구로, 올해 하반기 19만4280가구 대비 40.1% 급감했다. 내년 물량은 28만9244가구다.


경기도 입주 물량은 올해 하반기 5만5620가구, 내년 7만3481가구, 오는 2026년 상반기 3만1332가구다.


세종과 제주는 2026년 상반기 입주하는 단지가 없다. 2026년 상반기 입주량이 올해 상반기 물량보다 증가한 곳은 광주(2424가구→1만1323가구), 울산(3091가구→3642가구)뿐이다.

한편 이번 발표는 이달 열린 국정감사 전에 발표돼야 했으나, 이날에서야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안태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한국부동산원이 '공동주택 입주예정물량 정보'를 발표한 것을 두고 "한국부동산원에 대한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입주량 통계를 발표하는 것은 꼼수"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지난 4일 입주 예정 물량 자료를 한국부동산원에 요구했지만 관련 수치와 발표 일정을 받지 못했다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시범아파트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63빌딩 전망대에서 바라본 여의도 시범아파트 모습.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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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한국부동산원은 "공사 중단·지연에 따라 입주예정일 정보가 바뀌어 예측치가 변경되는 사례가 있다"며 전국 사업장을 수작업으로 조사해 정확한 예상에 한계가 있어 방안을 찾는 중"이라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공급 부족 논란이 더 커질까봐 발표를 미루는 것이라는 추측도 나왔다. 안 의원은 "올해부터 아파트 입주 물량이 줄어들면서 집값이 오르다 보니 정부가 통계 발표까지 임의로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간 발표 때마다 입주 예정 물량을 계속 수정해왔는데, 이제 와서 '예측이 바뀔 수 있다'는 이유로 발표하지 않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한국부동산원 측은 통계를 발표하면서 "통계가 중단된 게 아니고 발표가 늦어진 것"이라며 "국정감사를 하루 앞두고 나온 것은 그간 입주 예정 물량 문의도 많이 왔고, 통상 정보 공개 시기보다 늦어진 데 따른 조치"라고 했다.





박승욱 기자 ty16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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