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대어'로 손꼽히는 LG CNS와 DN솔루션즈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IPO 훈풍 속에서도 조 단위 대어가 손에 꼽혔던 만큼 2021년 12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 이후 3년여 만에 본격 '큰 장'이 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증권사들 역시 10월 성수기 속에서 막바지 준비로 여념 없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한 기업은 6곳이다.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 도전하는 LG CNS와 DN솔루션즈 등 대기업 계열사 2곳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통상 예비심사 통과 이후 상장까지는 6개월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실제 상장은 내년 상반기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3위 공작기계 제조업체인 DN솔루션즈는 상장 후 시가총액이 4조~6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IT 서비스를 도맡는 LG CNS 역시 시가총액이 5조~6조원으로 비슷할 것으로 관측됐다. 예상 시가총액 1조5000억원가량 점쳐지는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 롯데글로벌로지스 역시 연말 전에 심사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이들 기업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무적 안정성이 높은 대형 그룹 계열사라는 점에서다. 앞서 '뻥튀기 상장' 논란을 일으킨 반도체 업체 파두의 후폭풍으로 기술특례기업에 대한 시장 불신이 만연해졌기 때문이다. 일례로 LG CNS의 작년 매출이 5조6053억원, 순이익이 3324억원에 달한다. DN솔루션즈 작년 매출액 또한 1조7923억원, 순이익이 3204억원에 달한다.
몸값 5조원 문턱을 가뿐히 넘길 것이란 관측 역시 두 기업에 대한 시장 관심을 높이는 이유기도 하다. 이달 30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케이뱅크는 고평가 논란이 일면서 5조원 시가총액을 달성할 것인지 의견이 분분하다. 케이뱅크는 2022년 신규상장을 시도했다가 한 차례 고배를 마신 바 있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당시 12조원을 끌어모았던 LG에너지솔루션 사례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공모가 나올 것으로 전망한다"며 "지금 대형 IT 회사들도 내년 4월 기점으로 준비를 많이 할 듯해 시장의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21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LG에너지솔루션의 최종 공모 주식수는 4250만주로 총 공모 규모는 12조7500억원에 달했다. 확정 공모가 30만원으로 시가총액은 무려 70조원에 육박했다.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위를 기록하며 LG그룹 합산 시가총액도 237조원대로 끌어올렸다.
한편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IPO 시장 온기가 이어지면서 하우스간 경쟁도 치열해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IB업계와 홍콩발 주가연계증권(ELS) 사태로 인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서의 경영 악화로 증권사 먹거리가 줄어든 상황이다. 이 가운데 전통 IB인 주식발행시장(ECM) 부문이 캐시카우 역할을 맡아 수익 부담이 커졌다.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다른 IB 부문이 어려워진 가운데 전통 IB인 ECM 부문이 안정적 먹거리라는 인식이 생겼다"며 "예전에는 조 단위 이상에만 모습을 드러냈던 최고경영자(CEO)들을 비롯해 임원진이 프레젠테이션(PT)에 몸소 참여하는 게 요즘 상황"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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