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도 도서관도 ‘한강 신드롬’

종이책 판매량 전국 급증
해외 서점도 품절 사태

소설가 한강(54)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으면서 국내외 서점과 도서관에 ‘한강 신드롬’이 몰아치고 있다. 서점에서는 온·오프라인 모두 물량이 동났고, 공공 도서관은 한강의 책을 대여하려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소설가 한강이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마련된 한강 작가 코너에서 시민들이 작가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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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국립중앙도서관의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도서관 정보나루’가 수집한 전국 공공 도서관 1490여곳의 도서 대출 현황을 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인기대출 도서’ 상위권 1~3위에는 모두 한강의 작품들이 올라와 있다. 1위는 한강의 연작소설 ‘채식주의자’로 이달 7일부터 13일까지 대출 건수는 1317건에 달한다. 2위는 ‘소년이 온다’(1147건), 3위는 ‘작별하지 않는다’(1118건) 순이다.


특히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직전 주간인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까지 대출 순위가 547위였다가 이달 7~13일 544계단 상승한 3위로 뛰어올랐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발표가 있던 10일 이후 대출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강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소년이 온다 역시 주간 대출 순위가 206위에서 2위로 급상승했다.

서점가도 ‘오픈런’과 ‘품절 대란’이 벌어지는 등 이례적인 특수를 누리고 있다. 교보문고와 예스24 등 주요 서점에 따르면 한강의 주요 작품은 노벨문학상 수상 이후부터 전날 오후까지 68만부 이상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도서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한 아마존에서도 지난 주말 채식주의자가 문학 1위, 종합 10위에 올랐다.


출판업계도 호황을 맞았다. 인쇄 제본업계는 한강 책 제작을 위해 24시간 라인을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기옥 예스24 도서 사업1팀장은 "국내 첫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인 만큼 한강 작가의 작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한국문학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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