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용산국제업무지구 등을 개발하면서 사업지를 일괄 분양하는 대신 직접 건설하고 자산을 보유하는 방식으로 추진한다. 동남권 유통단지 사업의 수지는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괄 분양보다는 직접 짓고 자산을 보유하는 사업 방식이 현금수지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게 SH공사 측 주장이다.
SH공사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복합물류단지 토지 임대, 가든파이브 상가 임대 등으로 지난해 말 기준 동남권유통단지 사업수지가 -1016억원"이라고 14일 밝혔다. 토지비와 건축비, 판관비 등 지출(2조2765억원)이 용지매각·상가분양·임대 보증금 등 수입(2조1749억원)보다 더 많다. 그런데 여기에 보유 중인 물류단지와 가든파이브 상가 2852개 자산가치를 더하면 현금수지는 2조4721억원 증가해 총 사업수지는 2조3705억원이 된다.
동남권유통단지는 송파구 문정동 634 일원에 2014년 준공된 복합물류단지,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를 말한다. SH공사는 복합물류단지를 조성해 서울복합물류PFV에 임대했고 물류터미널, 배송센터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가든파이브의 경우 공사가 직접 상가 8370호를 건설해 현재 2852호(34%)를 보유·임대 중이다. 나머지는 분양했다. 활성화단지는 토지를 민간에 매각했다.
SH공사는 일반 분양을 포함하지 않는 직접 운영 방식으로 사업 방식을 바꿀 경우 현금 수지가 어떻게 변화하는지 분석했다. 수입에서 지출을 뺀 사업수지는 -1조8532억원이지만 여기에 자산가치(5조3775억원)를 반영하면 사업수지는 3조5243억원으로 추산된다. 사업별로는 물류단지를 100% 직접 운영한다고 가정할 때 사업수지가 1조7431억원으로 나타났다. 가든파이브의 경우 5473억원, 활성화단지는 9120억원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사업 분석을 바탕으로 SH공사는 용산국제업무지구나 그레이트 한강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때 일괄 분양·매각하는 사업 방식에서 탈피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유동성과 자산가치 등을 고려해 직접 건설이나 매각, 임대 방식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동남권 유통단지 사례처럼 유동성 및 자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직접건설, 매각, 자산보유(임대) 등 다양한 방식을 혼용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