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호남권 최대 규모의 광주첨단물류센터(FC)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이를 통해 호남권의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은 기존 13개 시군에서 21개 시군으로 확대된다. 쿠팡은 또 광주에서 지역민을 우선 채용해 총 2000여명을 직고용할 계획으로, 청년 고용률을 높이는 동시에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판로를 넓혀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방침이다.
쿠팡은 14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평동일반산업단지에서 강기정 광주광역시장, 박대준 쿠팡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 김명수 광산구의회 의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광주첨단물류센터는 연면적 16만6000여㎡(5만평 이상)으로 축구장 22개 규모다. 2020년 9월 광주광역시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2021년 9월에 착공했다. 총 투자금은 2000억원 이상으로, 쿠팡은 2000여명을 직접 고용할 예정이다. 광주첨단물류센터는 호남권 최대 규모의 전국 로켓배송 물류센터 기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자율운반로봇(AGV), 소팅 봇(sorting bot) 등 최첨단 자동화 물류 설비를 도입하고 휴게시설을 마련했다.
광주첨단물류센터 준공으로 호남권 내 쿠세권 확대가 가능해졌다. 전북 군산·김제·완주·익산·전주, 전남 광양·나주·목표·무안·순천·여수·영암·광주 등 13개 시군이었는데, 쿠팡은 2027년까지 인구소멸지역인 전남 고흥·보성·구례·곡성, 전북 진안·장수·임실·순창 등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쿠팡은 지금까지 광주에서 2개의 소형 물류센터만을 운영해왔다.
쿠팡은 지역민 우선 채용으로 광주 지역의 청년 일자리 또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쿠팡은 2021년 광주시와 협약 이후 평동일반산업단지에 신선식품(로켓프레시) 전용 등 물류센터 2곳을 운영 중이며 현재 650여명 가량이 근무하고 있다. 지역 중소상공인들의 가파른 매출 성장도 예상된다. 광주와 호남권 중소상공인은 광주첨단물류센터에 상품을 입고해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고, 전국 로켓배송 판로를 확보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의 산업을 키우고 일자리를 만드는 투자유치는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며 "광주시는 앞으로도 기업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투자환경 조성, 정주여건 개선, 인재양성 등에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박균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갑)은 축사영상을 통해 "광주시민 우선채용으로 2000명 이상 일자리를 창출해 반가운 소식"이라며 "호남 지역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좋은 배송 서비스를 제공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대준 쿠팡 대표는 "광주시를 비롯한 여러 기타 관계자분들의 불철주야 노력 덕분에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는 물류센터를 준공할 수 있게 됐다"며 "광주 시민 우선 고용으로 광주 전역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촉매제 역할을 할 것이며, 호남권의 중소상공인들의 판로 확대는 물론 대만 등 해외 수출이 가능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쿠팡은 2026년까지 약 3조원을 투자해 대전과 광주, 경북 김천·칠곡·울산 등 전국 9개 지역에 추가 물류 인프라를 구축해 1만명 이상을 직고용할 방침이다. 계획이 실현되면 쿠팡을 포함한 물류 및 배송자회사(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8만여명으로 늘고 이 가운데 비서울 지역의 근무자 비중이 8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