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54) 작가의 수상 소식이 전해지면서 수상 소식과 동시에 등장한 그림에도 주목이 쏠렸다.
12일 작가 홈페이지와 여러 외신 등에 따르면 수상자의 초상화를 그린 작가는 스웨덴 화가 니클라스 엘메헤드다. 엘메헤드는 2012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초상화를 도맡아 그려왔다. 공식 발표에 앞서 초상화를 그릴 시간이 필요하기에, 엘메헤드는 노벨상 수상자를 미리 아는 몇 안 되는 인물 가운데 한 명이기도 하다. 그는 "안타깝게도 노벨위원회의 기밀 정책으로 정확한 시간은 밝힐 수 없다"면서도 "내가 꽤 빨리 그림을 그리는 편이고, 초상화는 몇 시간 안에 완성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림을 30여 분 만에 완성해야 할 때도 있었다"라고 언급한 점을 종합했을 때 초상화 작가조차 노벨상 발표 거의 직전에야 명단을 공유받는 것으로 추정된다.
노벨위원회는 매년 생리의학·물리·화학·문학·경제·평화 분야 수상자를 선정하는데, 대외활동보다는 연구 등에 매진해온 수상자들이 많아 고화질의 얼굴 사진이 공개된 경우가 많지 않고, 일부 사진이 공개된 수상자의 경우에도 사진이 오래된 경우가 많아 언론이 사용하기 곤란한 사례가 많았다. 2012년 노벨위원회의 미디어 분야 예술 감독이었던 엘메헤드는 노벨상 공식 홈페이지에 수상자의 저화질 사진을 올리는 것이 마땅찮다고 생각해 사진 대신 그림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초상화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는 2014년부터 노벨상 공식 초상화가로 일하게 된다.
그가 그린 초상화를 보면 수상자들의 얼굴이 황금빛으로 표현됐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엘메헤드는 처음엔 푸른색과 노란색을 섞어 초상화를 그렸지만, 2017년부터 노벨상 수상자 발표 공식 색상이 금색으로 정해지면서 지금과 같이 실제 금박을 특수 접착제로 붙이는 방식으로 채색하게 됐다. 엘메헤드는 "처음에는 검은 윤곽선에 푸른색과 노란색 음영을 줘서 강조했다"면서 "2017년에 주된 색상을 금색으로 하기로 했고, 여러 가지 종류의 금빛 물감을 쓰다가 금박을 입히는 것에 매료됐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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