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진의 '님과 함께', 주현미의 '신사동 그 사람'·'비 내리는 영동교', 나훈아의 ‘사랑은 눈물의 씨앗’ 등 한국 대중음악사 히트곡을 다수 만든 작곡가 남국인(본명 남정일) 씨가 10일 오후 7시께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밝혔다. 향년 82세.
고인은 부산 배정중, 배정고를 졸업했다. 청년 시절 가수가 되려고 강남주 노래 학원에 다녔고, 이후 작곡가 백영호에게 발탁돼 '녹슬은 기타'라는 노래를 발표했다. 군 제대 후 상경, 본격적으로 작곡에 몰두해 배호의 노래 ‘누가 먼저 말했나’를 작곡가로서 첫 작품으로 선보인다.
배성 ‘사나이 블루스’, 김상진 '고향이 좋아'를 비롯해 남진의 대표 히트곡 '님과 함께', 나훈아 '사랑은 눈물의 씨앗'과 '가지 마오', 설운도의 '잃어버린 30년', 박일남의 '마음은 서러워도', 주현미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전영록의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 김승진 '스잔' 등 셀 수 없는 인기곡을 작곡한 고인은 생전 ‘히트곡 전문 제조기’로 불렸다.
또한, 작사가인 부인 정은이(1945~2020)씨와 작사가로 30여년 간 호흡을 맞추며 '비 내리는 영동교', '신사동 그 사람' 등 다수의 명곡을 작업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고인은 2000년 문화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유족은 아들 남상희 씨와 딸 남주희 씨, 사위 안병웅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 발인 13일 오전 7시, 장지 경기도 광주 시안가족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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