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플로리다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에 최소 10명 사망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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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남동부 플로리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밀턴'으로 최소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10일(현지시간) 알레한드로 마요르카스 국토안보부 장관은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밀턴의 영향으로 최소 10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받았으며, 토네이도(강한 회오리바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특히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 루시 카운티에서만 5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NBC뉴스는 마요르카스 장관의 발표 수치보다 2명 많은 최소 12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앞서 밀턴은 9일 오후 8시30분 플로리다 서부 새로소타 카운티의 시에스타 키 해안에 상륙한 뒤 플로리다주를 관통해 이동했다. 이 과정에 이 같은 인명 피해와 함께 약 300만 가구, 기업에 정전이 발생하는 등 물적 피해가 잇따랐다.


플로리다 동부 해안의 세인트루시 카운티에서는 토네이도가 은퇴자들이 주로 거주하는 이동식 주택 단지를 때리면서 100여채가 파손됐고, 사망자도 나왔다. 세인트피터즈버그에는 폭우와 강풍 영향으로 미 프로야구(MLB) 탬파베이 레이스의 홈구장인 트로피카나 필드의 지붕이 뜯겨나갔다. 지난달말 허리케인 '헐린'으로 피해를 본 데 이어 또다시 대형 허리케인과 맞서게 된 플로리다 주(州)정부 당국은 밀턴 상륙에 대비해 주내 15개 카운티, 약 720만명의 거주자에 강제 대피령을 내렸다.


다만 밀턴은 상륙하기 전까지만 해도 플로리다를 강타한 역대 허리케인 중 최대 규모일 것이라는 예상이 제기됐지만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상륙 당시 허리케인 5등급 가운데 3등급이었던 밀턴은 90여분 만에 2등급으로 세력이 약해졌고 10일 새벽에는 1등급으로 약화하면서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폭풍우로 인해 큰 파괴와 피해가 있었다"면서도 "폭풍우가 심각했지만 감사하게도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된 것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입장 발표에서 "38건의 토네이도가 13개 카운티를 할퀴고 지나갔다"고 소개한 뒤 전날 밤 8만 명 이상이 대피 명령을 준수하면서 그나마 피해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국방부 등과의 조율하에 피해 지역에서 구조 및 복구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복구 지원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의회가 신속하게 움직일 것을 촉구했다.


또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 인사가 허리케인 피해 복구 지원 등과 관련한 허위정보와 거짓말을 확산시키고 있다며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직격하기도 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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