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유빈과 조우영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일’을 냈다.
임성재, 김시우 등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멤버와 함께 한국 남자골프 단체전 금메달을 합작했다. 두 선수는 지난해 10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곧바로 프로로 전향했다. 조우영은 프로 전향 전인 지난해 4월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골프존 오픈에서, 장유빈은 지난해 8월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다.
장유빈과 조우영이 이번에는 경쟁자로 세게 붙었다. 10일 부산시 기장군 아시아드 컨트리클럽 파인·레이크 코스(파71·7104야드)에서 열린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 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나란히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장유빈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골라냈다. 조우영은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엮었다.
대상 포인트 1위인 장유빈은 "우영이 형이 지난주 대회에서 성적이 좋았던 것은 내 덕"이라며 "내가 추천한 퍼터를 쓰고 나서부터 우영이 형의 성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아직 프로 생활이 만 2년도 되지 않기 때문에 우승을 앞두고 긴장한 나머지 실수가 많았다"며 "이런 것들이 앞으로 선수 생활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반성했다. 장유빈은 "우영이 형이 이번 대회 첫날부터 성적이 좋으니 마지막 라운드 챔피언 조에서 대결을 펼쳐 보고 싶다"고 기대했다.
조우영은 지난 6월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한 뒤 한동안 부진하다가 지난주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서 공동 4위에 오르며 샷 감각을 끌어올렸다. 조우영은 "오늘은 아이언샷과 퍼터가 잘돼 페어웨이만 지키면 버디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시즌을 지내다 보니 감성적인 골프보다는 이성적인 골프를 해야 한다는 것을 느꼈다"는 조우영은 "성적이 안 좋았던 지나간 홀에 집착하지 않고 새 홀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빈이의 호쾌한 플레이가 부럽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경쟁을 벌이고 싶다"고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