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소국 에스와티니의 여성이 대만 정부가 지원한 사업자금 덕에 인생 역전을 이뤘다며 딸의 이름을 '타이완'으로 지었다. 인구 120만명의 에스와티니의 여성 놈펀도 마부자씨의 이야기다.
연합뉴스는 대만 중앙통신사를 인용해 마부자씨가 새로 태어난 딸의 이름을 대만 영문명인 '타이완(Taiwan)'으로 지었다고 8일 보도했다. 이날 대만 정부 산하 해외 원조 기구인 대만국제협력개발기금(ICDF)은 마부자씨에게 지난 3월 대만 정부 지원 기금에서 2만에스와티니 달러(약 155만원)를 대출했다. 그는 고품질 옥수수와 채소 씨앗을 구매한 뒤 이를 키워 팔아 5만에스와티니달러 매출을 올렸다.
이후 마부자씨는 지난달 대출금을 전액 상환하면서 대만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지난 3월 태어난 딸 이름을 '타이완'이라 지었다. 해당 대출금이 자신의 인생을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앞서 대만 정부는 지난 1월 에스와티니 여성 사업가를 지원하기 위한 100만달러(약 13억5000만원) 규모 기금을 설립하고 가난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열망 있는 여성들이 사업을 시작하거나 성장시킬 수 있도록 자금을 대출하는 정책을 폈다. 지난달 기준으로 현재 해당 기금은 약 30만달러(약 4억원)를 에스와티니 270개 중소기업에 융자했다.
에스와티니는 대만 수교국 12개국 중 한 곳이다. 1968년 대만과 공식 외교 관계를 맺었다. 과거 스와질란드라 불렸던 에스와티니는 관광객들이 말을 타고 둘러볼 수 있는 사파리 공원으로 유명하며, 최대 수출품은 설탕과 코카콜라 같은 탄산음료에 사용되는 농축물이다.
앞서 블룸버그는 이 작은 나라가 아프리카에서 대만 수교국을 없애려는 중국 노력을 방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에스와티니를 포함한 남아프리카 국가들이 현재 100년 내 최악의 가뭄으로 식량난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원인은 지구 온난화와 엘니뇨(해수가 따뜻해지는 현상)가 유발한 극심한 가뭄이다. 각국 정부는 덩치가 큰 동물들을 도살하면 식량난을 해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동물의 물 소비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환경·동물단체는 반발하고 있다. 비영리 동물복지단체인 세계동물보호국의 아프리카 담당 이사 테니슨 윌리엄스는 “가뭄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코끼리를 죽이는 것만으로는 긴급한 식량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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