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국감]김용현 “우크라이나 전쟁서 북한군 사망 사실일 가능성”

국방부 국정감사서 군당국 확인 처음
“추가 파병 할 가능성 매우 높아"

군 당국은 북한이 우크라이나에 파병을 보낸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북한군의 사망 소식을 군당국이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6월 북·러 간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조약’ 체결을 계기로 거론됐던 북한군 파병설이 사실상 확인된 것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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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이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명 가운데 북한군 6명이 포함됐다는 보도가 있는데 사실이냐”라는 질문에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서울 용산 국방부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우크라이나 매체의 북한군 장교와 병사의 사망자 발생 보도는 "여러 가지 정황으로 봤을 때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이어 "(북한의)정규군 파견 문제는 러시아와 북한이 거의 군사동맹에 버금가는 상호협약을 맺고 있기 때문에 추가 파병을 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매체 키이우포스트는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 3일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명 중 6명이 북한군 장교라고 보도했다. 사망자와는 별개로 3명 이상의 북한군 소속 병사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우크라이나군의 미사일 공격으로 사망한 20여 명 중 북한군 장교 6명이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또 3명 이상의 북한군 병사가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애국 조직을 자칭하는 ‘크렘린 시크릿’도 같은 날 텔레그램 메시지에서 "우호군인 북한군 장교단이 있던 시험장에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며 "사망한 20여 명 중 6명은 북한군 장교였고, 부상당한 북한군 3명은 모스크바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정부는 해당 보도에 대해 특별한 입장을 내놓지 않은 채 파병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신원식 안보실장은 국방부 장관 시절이던 지난 7월 일본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지역에 북한군이 파병됐느냐는 물음에 "하나의 옵션으로 거론될 수 있다"며 "전투부대는 아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러시아와 북한이 맺은 조약 제4조는 "북한과 러시아 중 한 나라가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 상태에 처하게 되면, 다른 나라가 유엔헌장 제51조와 국내법에 준해 군사 지원을 제공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100만 발 이상의 포탄을 공급받았고, 우크라이나를 향해 KN-23과 KN-24 등 탄도미사일을 여러 차례 발사하기도 했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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