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문다혜씨(41)가 음주 상태에서 차를 몰다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사고 전 만취 상태로 자신의 승용차가 아닌 다른 차량에 탑승하려 한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7일 서울경제신문 보도에 따르면 5일 오전 2시5분쯤 문씨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주점에서 나와 가게 앞에 주차된 차량으로 향했다. 해당 차량은 문씨 소유의 캐스퍼 차량이 아니었다. 문씨가 술에 취해 해당 차량을 자신의 차량으로 착각한 것으로 추정된다. CCTV에는 문씨가 여러 차례 남의 차를 열려고 애쓰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2분가량 차량 탑승을 시도했지만 끝내 문이 열리지 않자 문씨는 지친 듯 차량 운전석 문에 기대고 있다 다시 가게로 향했다. 문씨가 자리를 뜬 지 2분가량이 지난 뒤 차량 주인으로 추정되는 한 시민이 운전석 문을 열고 차량에 탑승한 뒤 떠났다. 이후 문씨는 오전 2시20분쯤 차량이 주차돼 있던 자리를 지나쳐 자신의 차량으로 향했고 행인들을 아슬아슬 지나치며 좁은 길을 빠져나와 인근 도로에서 사고를 냈다.
한편 문씨는 지난 5일 오전 2시51분쯤 서울 용산구 이태원 해밀톤호텔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자신의 캐스퍼 차량을 운전하던 중 차선을 변경하다 뒤따라오던 택시와 부딪혔다. 사고 차량은 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10월 '광주형 일자리'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샀던 차량으로 확인됐다. 차량 기록에는 4월 문씨에게 양도된 것으로 나온다.
경찰 적발 당시 문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49%로 조사됐다. 다만 음주 측정에 불응하는 등 이상 행동은 벌이지 않고 경찰에 협조한 뒤 귀가조치 됐다. 문씨는 이르면 다음 주 중 용산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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