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현역 군 장병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해 화제가 된 카페 사장이 이러한 방침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근황을 알렸다.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현역 군인 무료커피!'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남양주에서 작은 디저트 카페를 하고 있다"는 말로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자랑스런 현역 국군 장병들은 커피를 무료로 드립니다!'라는 매장 내 문구를 찍은 사진도 함께 올리면서 그간 카페를 다녀간 이들이 했던 말을 전했다.
군 장병 무료 커피 문구를 본 손님들은 "제대한 지 50년 됐는데 나는 안 주냐", "아들 군인인데 나 줘라", "커피 무료 문구만 보고 일반인인데 나는 빵으로 주면 안 되냐. 먹고 가겠다" 등의 말을 자신에게 했다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작 군인 본인들은 수줍어서 제대로 달라는 소리도 못 한다"며 "스트레스로 문구를 떼고 싶지만 군인 아들딸들 먹고 가면서 좋아하는 모습 보면 즐겁고 기쁘고 지난 일들이 싹 잊혀진다"고 했다.
그는 "이 문구에서 무료 문구만 보고 왜 군인만 주고 우리는 안 주냐라 하시면 그냥 무료 급식소 해야죠"라고 말한 것으로 볼 때 실제로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것으로 추측된다. 이 글을 읽은 누리꾼들은 "멋지시다", "저흰 치킨가게 하는데 군인 주문 시 윙봉 변경 및 음료 서비스하는데 무료로 주지 못해 미안하다", "저기는 무조건 추천이다", "카페 가보고 싶다" 등 A씨를 칭찬하는 글을 남겼다. 일부 누리꾼은 진상 손님을 겨냥해 "그냥 재입대하고 떳떳하게 한잔 얻어먹으면 될 텐데 말입니다", "자. 우리 모두 입영합시다. 어색해진 짧은 머리를" 등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앞서 A씨는 지난 1월에도 '군 장병 무료커피 두 달간 이야기'라는 글을 올렸다. 당시 그는 "아들이 입대하고 나서 군 장병만 보면 다 우리 아들 같아서 두 달 전부터 무료커피를 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해당 글에서 가슴이 따뜻해지는 에피소드 몇 가지를 공개했다. 그는 "문 앞에 적힌 무료 글귀를 본 것 같은데 못 들어오고 눈치 보던 군 장병 7명을 뛰어나가서 데리고 들어와 대접한 적이 있다"며 "쿠키도 몇 개 드렸더니 울려고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아기병사들이 너무 좋아해서 귀여웠다"고 덧붙였다.
또 여자친구와 함께 카페를 찾은 군 장병에겐 "'군인은 공짜인데 결혼하실 사이시면 여자친구도 군인 가족이니까 공짜로 커피를 제공하겠다'라고 말했더니 군인이 '결혼한다'고 하더라"라며 "그래서 여자친구분도 군인 가족이라 생각하고 (커피를) 공짜로 드렸다"고 했다.
반면 당시에도 무료커피 취지를 악용하는 진상 고객도 있었다. A씨는 "술이 거나하게 취한 50, 60대 아저씨 두 사람이 '나도 군인이었다'며 공짜로 커피를 달라고 하더라. 그래서 '지금 군인으로 복무 중인 이들에게만 커피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하니 '동네 장사를 그렇게 하면 안 된다'며 악담을 퍼붓고 간 일도 있었다"며 "그날 '무료' 문구를 뜯어버리려다가 참았다"고 고백했다. 이어 A씨는 "아직 무료 커피를 많이 드리지는 못했지만 아들이 제대해도 계속 군 장병에게 무료커피를 제공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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