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남부 지역 항만 노동자들의 파업이 3일(현지시간) 종료됐다.
일단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제항만노동자협회(ILA)는 이날 사측인 미국해양협회(USMX)와 임금에 대한 잠정 합의에 도달했다. 이러한 진전은 사측이 기존 50%보다 높은 향후 6년간 62% 임금 인상안을 제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로써 1977년 이후 47년 만의 미 항만 파업도 종료됐다. 지난 3일간 중단됐던 미국 동해안과 멕시코만 일대 36개 항만의 화물 선적과 하역 작업도 곧 재개될 예정이다. 다만 노조는 파업을 중단하고 단체협약을 내년 1월15일까지 연장하는 대신, 부두 자동화에 따른 일자리 보호 문제에 대해서는 사측과 다시 논의에 나설 것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항만 노동자들은 지난달 30일 만료된 단체협상 갱신 과정에서 임금을 둘러싼 이견을 좁히지 못해 1일부터 파업에 돌입했었다. WSJ는 "메인주에서 텍사스주에 이르는 컨테이너 항구를 폐쇄하고 슈퍼마켓의 바나나공급부터 미국 공장의 자동차 생산까지 모든 것을 방해하는 위기가 된 파업"이라며 "백악관이 (사측에) 압박하며 새로운 임금인상 제안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간 현지에서는 이번 항만 파업이 일주일 이상 장기화할 경우 운송비 상승, 재고 부족 문제가 심화하며 다음 달 대선에도 여파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잇따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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