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 자료 요청에 절반은 무응답한 축구협 "비밀 약정, 양해 부탁"

총 129건 질문 중 절반 이상이 무응답
24일 정몽규 회장, 홍명보 감독 등 출석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이 오는 24일 국회에서 다뤄질 예정인 가운데 대한축구협회가 관련 자료 제출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한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


22일 김승수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의원이 축구협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보면 문체위 소속 국회의원들이 요구한 고통 자료 총 129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제대로 된 답변이 오지 않았다. 이를 두고 김 의원은 축구협회가 대부분 "제공하기 어려운 점 양해 부탁드린다", "(계약상) 일방적으로 공개할 수 없다", "개인정보·비밀유지약정 등으로 인해 제출할 수 없다" 등의 방식으로 답변이 채워졌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부정확한 답변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이 '역대 축구협회 회장 중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가 있느냐'고 물은 내용에 축구협회는 "2012년 런던올림픽 박종우 선수의 독도 세리머니와 관련해 당시 조중연 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채택돼 참석한 바 있다"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역대 축구협회장이 국감 증인으로 출석한 사례는 없었다고 김 의원은 이야기했다. 조중연 당시 회장은 2012년 8월 국회 긴급 현안 질의에 출석했지만, 그해 10월 예정된 국감에서는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으나 해외 일정을 이유로 참석을 거부했다.


김 의원은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절차적 하자와 불공정 논란, 축구협회의 소극적인 대처로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며 "국회 현안 질의를 앞두고 부실한 자료 제출 등 축구협회의 비협조적인 행태는 국민과 국회를 기만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오는 24일 오전 10시 국회 문체위 현안 질의에는 대한축구협회 정몽규 회장과 홍명보 감독,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총괄이 증인으로 국회에 설 예정이다. 축구협회 고위층은 홍 감독 참석을 만류했으나 홍 감독이 정면 돌파를 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독 선임 과정 막판에 돌연 사퇴한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홍 감독 선임 과정을 두고 '작심 발언'한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홍 감독은 프로축구 울산 HD를 이끌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부진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되자 지난 7월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됐다. 그 뒤 홍 감독에 대해서는 면접, 발표를 진행하지 않는 등 선임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 밖에도 문체위는 정 회장의 4번째 연임 도전 여부, 축구협회가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과정에서 600억원대 마이너스 통장을 문체부 승인 없이 개설한 문제 등도 따질 것으로 보인다. 현안 질의에 참석한 증인은 증인 선서를 한다. 만약 발언이 위증으로 드러나면 처벌받을 수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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