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북한의 '적대적 두 국가론'은 비판돼야 한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라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설득할지언정 동조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9일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통일하지 말자. 두 개의 국가를 수용하자"고 한 것을 두고 김 국무위원장의 '적대적 두 국가론'이 연상된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민주당 지도부가 나서 이를 반박한 것으로 보인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김 최고위원은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평화적 장기공존 후 통일을 후대에 맡긴다는 역사적 공감대를 도발적으로 바꾸고 '두 개의 국가론'으로 건너뛸 이유가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임 전 실장의 발언으로 진보 진영의 통일론이 김 위원장의 '두 개의 국가론'에 동조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상황이 됐음을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최고위원은 또 "남북 양쪽에 흩어진 혈육과 인연을 영영 외국인 간의 관계로 만들자는 설익은 발상을 툭 던질 권리는 남북 누구에게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는 북한뿐 아니라 남한에서도 '두 국가론'을 언급하는 것은 성급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김 최고위원은 이 글에서 조국혁신당과 새미래민주당 등 다른 야당을 향해서도 전방위 공세를 폈다. 김 최고위원은 조국혁신당을 향해 "국가적 중대시기에 국회 의결에 빠지는 소탐대실은 비판 받아야 한다"며 "왜 비판받는지를 성찰하는 염치조차 잃었다면 이미 고인물을 넘어 상하기 시작한 물"이라고 말했다. 19일 조국 대표 등 혁신당 지도부가 재·보궐선거 지원을 이유로 국회 본회의에 불참한 일을 비판한 것이다.
김 최고위원은 새미래민주당에는 "어설픈 제3세력론으로 망한 뒤 갑자기 민주당 이름을 무단 차용해 우회복귀를 꿈꾸면서, 자기네 편이 불붙인 검찰의 조작질 성공기원 나팔을 불어대는 모습은 역겹다"며 "윤석열 편들다가 양산 갔다가 헤매지 말고 이낙연 전 총리 잔당들은 모두 정계은퇴하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새미래민주당 전병헌 대표가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의 최후변론은 개그 수준의 세기의 거짓말"이라며 "재판부는 개딸들의 겁박을 걷어차야 한다"고 한 것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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