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교포 일본서 꺼져" 혐오글 쓴 日소년…검찰 송치됐다

재일교포 인권운동가 상대로 혐오성 게시물
17일 모욕 혐의로 불구속 송치

인터넷 게시판에 재일 한국인을 겨냥해 혐오 게시물을 올린 10대 일본 소년이 검찰에 송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통신은 17일 일본 가나가와현 경찰이 이날 모욕 혐의로 지바현에 거주하는 10대 소년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년은 지난 2월 말 인터넷 게시판에 재일 한국인 3세 최강이자씨를 지목해 ‘일본에서 나가라’는 제목으로 혐오성 글을 작성했다.

소년이 쓴 글 중에는 차별적 언어 200개 정도가 나열된 사례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최씨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청소년이 차별 범죄인 ‘헤이트 크라임’의 가해자가 되는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인터넷상에서 차별을 금지하는 법 정비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재일교포 3세 최강이자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일교포 3세 최강이자씨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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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 종합교육시설 후레아이관에서 재직 중인 최씨는 인권을 지키기 위해 활동한 인물의 공적을 기리는 도쿄변호사회인권상의 2020년 수상자다. 당시 도쿄변호사회는 최씨가 ‘헤이트 스피치’(특정 집단에 대한 공개적 차별·혐오 표현) 등 차별에 맞서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며 헌신적으로 싸워왔다”고 평가한 바 있다.


도쿄변호사회는 그가 혐한시위 근절을 위해 2016년 3월 참의원 법무위원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의견을 진술한 점을 높게 특히 평가했다. 그의 의견 개진으로 혐한시위 억제법인 ‘본국(일본) 외 출신자에 대한 부당한 차별적 언동의 해소를 향한 대응 추진에 관한 법’ 시행이 성과를 거뒀다고 본 것이다.

이어 재일동포가 많이 거주하는 가와사키시가 지난해 12월 일본에서 처음으로 혐한 시위를 한 이들을 처벌할 수 있는 조례를 만드는 등의 변화도 최씨의 노력으로 시작됐다고 통신은 소개했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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