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차량(HEV) 판매가 늘면서 자동차 부품업체 코리아에프티 실적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 단가가 내연기관 차량 대비 2배 높은 하이브리드용 캐니스터 수요가 늘면서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와 기아가 최소 2028년까지 HEV 판매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는 점에서 코리아에프티 성장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미국 제너럴 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점도 코리아에프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리아에프티 주가는 올해 들어 81%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15% 하락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대비 수익률은 96%포인트(P)에 달한다.
코리아에프티 주요 생산품은 카본 캐니스터다. 카본 캐니스터는 연료탱크 내에서 발생하는 증발 가스를 활성탄으로 흡착해 엔진이 작동할 때 연소하도록 하는 친환경 자동차 연료 부품이다. 대기오염을 방지하는 역할을 한다. 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은 모터를 사용할 때 연료가 연료탱크에서 대기하는 시간이 길어진다. 고사양 캐니스터를 사용해야 하는 이유다. 일반 내연기관용보다 2~3배 고가 제품이라서 코리아에프티는 HEV용 캐니스터 판매 비중이 높아질수록 매출과 이익 규모가 커진다.
코리아에프티는 2분기에 매출액 1906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14.0% 늘었고 영업이익은 156.3% 증가했다. 김창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확대 요인은 현대차그룹의 HEV 판매 증가 덕분"이라며 "올 하반기에 카니발 HEV를 미국에 출시하는 것을 고려하면 현대차그룹의 HEV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차그룹향 캐니스터 독점 공급사로 HEV 판매 증가는 코리아에프티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며 "다른 완성차 업체가 HEV를 개발할 경우 안정적인 공급 이력이 있는 코리아에프티 수주 기회가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와 GM의 협력도 코리아에프티가 성장할 기회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GM은 앞으로 주요 전략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며 생산 비용 절감, 효율성 증대 및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신속히 제공하기 위한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하이브리드 판매가 급증하는 데 GM은 포드와 달리 하이브리드 차량이 없어서 수혜를 못보고 있다"며 "GM이 현대차와 협력해 하이브리드 차량을 공급하면 코리아에프티와 세방전지 등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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