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소아 비만 예방을 위해 내년 10월부터 정크푸드(불량식품)에 대한 온라인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밤 9시 이전 TV 광고를 제한하기로 했다. 이는 전임 보수당 정부가 2021년 약속했다가 업계에 준비할 시간을 주기 위해 연기했던 정책이다.
12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영국은 내년 10월부터 불량식품에 대한 온라인 광고를 전면 금지하고 밤 9시 이전 TV 광고를 제한한다. 앤드루 귄 보건복지부 보건담당 부장관은 이날 "정부가 이 문제를 더는 지체하지 않고 해결할 계획"이라며 "이 같은 제한이 어린이들을 건강하지 못한 음식 광고로부터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이러한 제한을 인터넷으로 TV 방송을 중계하는 인터넷TV(IPTV)에 어떻게 적용할지 정하기 위해 4주간 업계 협의를 거칠 예정이다.
귄 부장관은 또 "아동 비만 위기는 어린이를 건강하지 못한 삶으로 이끌고 국민보건서비스(NHS)에 압박을 가중한다"고 지적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도 "공공의료 체계인 NHS에 대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면서 "질병 예방 중심의 보건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해당 규제는 '음식과 관련된 TV광고 시간을 제한하면 소아 비만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에 근거한다. 지난 2020년 영국 케임브리지대 연구팀은 음식과 관련된 TV광고 시간을 제한하면 소아 비만이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영국 TV에서 오전 5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지방·설탕·소금이 높은(HFSS, High Fat Salt and Sugar) 음식에 관한 광고를 제한하면 소아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추정했다. 그 결과 이 시간에 모든 HFSS 광고를 제한하면 소아 비만을 4.6%, 과체중을 3.6%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광고 규제에 대한 근거를 덧붙이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를 주도한 올리브 미튼 박사는 "이번 연구에 따르면 TV 광고 규제로 어린이들의 미래 건강을 보호할 수 있다"며 "최근 어린이들은 TV뿐 아니라 다양한 미디어를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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