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네 번째 반감기 이후…채굴 난도 93조 '사상 최고'

채굴 업체 수익성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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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역대 네 번째 비트코인 반감기 여파로 최근 채굴 난도가 사상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채굴 업계의 수익성은 나빠져 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채굴 정보업체 코인워즈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 채굴 난도 지수는 전주 대비 3.5% 상승한 92조6716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4월 비트코인 반감기가 적용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감기란 동일 자원을 투입했을 때 채굴 보상이 기존의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으로 비트코인은 4년마다 적용되도록 설계됐다.

비트코인 반감기는 채굴량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장기적으로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가격 하락 압력을 넣는 요인이다. 비트코인 채굴 난도가 급상승하는 만큼 채굴 업체가 보유하고 있는 비트코인을 팔아 채굴에 필요한 인프라 비용을 마련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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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가격은 올 초 미국 증권당국이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따른 기관 투자금 유입에 힘입어 지난 3월 7만3000달러를 웃돌았지만, 이후 20% 넘게 하락했다.


이로 인해 채굴 업계는 고전하고 있다. 미국 대표 채굴 업체로 꼽히는 마라톤디지털, 라이엇플랫폼스의 주가는 올 들어 각각 31%, 54% 폭락했다. 가상화폐 자산운용사 코인셰어즈의 크리스토퍼 벤딕센은 "채굴 난도가 극악 수준으로 오르면서 많은 채굴업체의 사업 전망이 어두워지고 있다"며 "이익은 고사하고 현금 흐름조차 만들기 어려운 곳들도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많은 채굴업체가 비트코인 가격 급등을 예상한다"며 "급등이 나오지 않을 경우 일부 업체들은 문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채굴 업체는 채굴 수익성이 악화하자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으로 수요가 급증한 AI 데이터센터로 사업 분야를 넓히고 있다. 채굴 업체는 추론 등에 특화된 채굴 장비를 가진 만큼 데이터센터 사업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코어 사이언티픽, 비트디지털, 아리스 에너지가 올해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추진하며 수익성을 내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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