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하는 평산책방에서 직원 폭행 사건이 발생하자 "끔찍한 범죄행위를 강력히 규탄하며, 피해자의 빠른 쾌유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번 사건의 배경으로 ‘적대 정치’를 지목하며 상생과 통합을 강조했다.
지난 10일 이 대표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갈수록 과격해지고 또 많아지는 폭력행태를 보며 정치의 역할을 돌아본다"며 말했다. 이어 이 대표는 "수많은 이해가 얽혀 있는 인간사회에서 갈등은 필연"이라며 "그래서 정치가 중요하다. 이해관계를 조정하고 존중하며 소통하고 통합하는 정치의 역할을 되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글에서 이 대표는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는 그렇지 못하다. 상대를 인정하고 다른 생각을 존중하는 것이 아니라 균열과 갈등을 먹고 사는 '적대 정치'로 변질했다"며 상대를 제거하고 국민 편 가르는 정치만 남으니 국민 간 갈등이 격화되고, 물리적 충돌이 벌어진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심각한 위기다. 이제 더는 방치해서는 안 된다. 적대 정치를 종식하고, 정치의 본질을 복원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통합의 정치, 상생하는 사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이 이 시대가 지금의 정치에 부여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앞서 A씨는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한 지난 8일 저녁, 사저 인근 평산책방에서 '문 전 대통령을 만나게 해달라'며 퇴근하려던 40대 여성 직원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남 양산경찰서는 지난 9일 A씨를 상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다 10일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울산지법 영장판사는 도망,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평산책방 이사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피해자의 왼쪽 팔이 부러졌고 갈비뼈와 척추뼈가 골절될 정도로 크게 다쳤다며 진상조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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