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은 개인 선택" 세브란스·아산병원 전공의 대표 경찰 출석

전공의 집단사직 종용 혐의 관련 참고인 조사

'빅5' 병원 전공의 대표들이 대한의사협회(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 사직 교사 혐의와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했다. 이들은 "전공의 집단 사직은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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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김은식 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와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를 서울 마포구 광역수사단 청사로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출석에 앞서 김 대표는 집단 사직이 개인의 선택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개개인의 선택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아울러 "요즘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데 경찰 조사를 받고 언론에 제 신상이 노출돼 채용에 불이익이 갈까 두렵다"며 "정부는 초 헌법적인 행정 명령들을 통해 국민의 기본권을 침탈했으며 이로 모자라 법적인 겁박을 자행하고 있다. 정부의 부당한 폭압에 굴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도 전공의 집단 사직을 "개인의 선택"이라고 말하며 "저는 지난날 병원에서 밤낮으로 일하던 대한민국 청년일 뿐이다. 미래세대를 짓밟는 일방적인 개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두 사람에 대한 이날 조사는 의협 전·현직 간부들의 전공의 집단사직을 부추긴 혐의를 입증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서 경찰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과 박재일 서울대 전공의 대표를 각각 지난달 21일, 지난 5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대전협에 따르면 이들에 이어 김유영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대표가 11일, 김태근 가톨릭중앙의료원 전공의 대표가 13일 각각 오전 10시에 경찰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경찰은 임현택 의협 회장과 전 의협 비대위의 김택우 위원장, 주수호 홍보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6명을 의료법 위반, 형법상 업무방해, 교사·방조 등 혐의로 입건해 지난 2월부터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의협 전·현직 간부들은 전공의들의 집단 사직이 자발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관련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심성아 기자 hea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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