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웅은 한국프로골프(KPGA)투어에서 2승을 거둔 선수다.
2009년 정규투어에 데뷔해 2018년 휴온스 셀리브리티 프로암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5년 뒤인 지난해 백송홀딩스-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2승째를 수확했다. 한 번 우승하기도 힘들다는 프로 무대에서 2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했다. 그러나 그는 골프팬에게 잘 알려진 스타는 아니다. 우승한 대회가 주목받는 ‘특급 매치’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엄재웅이 ‘빅 매치’에서 우승의 디딤돌을 놓았다. 5일 인천 중구 소재 클럽72 오션코스(파72·7204야드)에서 열린 제40회 신한동해오픈(총상금 14억원, 우승상금 2억5200만원)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작성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버디 8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신한동해오픈은 국내 단일 스폰서 대회 중 가장 오랜 역사와 전통을 보유한 대회다. KPGA투어 외에도 아시안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까지 3개 투어가 공동 주관하고 있다. 우승 시 KPGA투어 5년, 아시안투어와 JGTO는 2년 시드를 받는다. 국내를 넘어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엄재웅은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좋았다. 집중도 잘 됐다. 수월하게 경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목표였는데 이뤄졌다"고 환호했다. 이어 "경기 중에 비가 오다 그치다 했던 부분은 조금 힘들었다. 바람도 강하게 불었는데 잘 버텨냈다"면서 "고비를 넘어가니 후반 홀부터는 버디를 계속 잡아낼 수 있었다. 웨지 샷과 퍼트가 잘 돼 좋은 스코어를 만들어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올해 10개 대회에 출전해 6차례 본선에 진출했다. 시즌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제14회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5위다. 지난주 2024 렉서스 마스터즈에선 공동 38위를 기록했다. 엄재웅은 "휴식기 동안 충분히 잘 쉬었고 부족한 부분을 확실하게 보완했다. 스윙과 체력 훈련에 집중했다"며 "이 부분들이 지난주 대회에서 효과를 봤고, 이번 대회까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경기력이 확실히 올라오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