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통영시 도천동 해저터널을 지나 전혁림미술관과 미륵산 케이블카, 박경리 묘소, 통영대교를 지나는 15㎞의 코스다. 또박또박 걸으면 7~8시간이 걸리지만, 중간중간 대중교통이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4~5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토영이야~길-예술의 향기길'이 도심 속 산책길이라면, '토영이야~길-미륵도 길'은 코스에 미륵산이 포함된 변두리 길이다. 그러나 미륵산 정상에서 한려수도의 절경을 보기 위해서라도 꼭 걸어봐야 하는 코스다. 허물없는 이들이 서로 어울려 도란도란 함께 걷기 좋은 길이라는 의미의 '토영이야~길'에서 '이야~'는 통영 지역 방언으로 언니, 누나를 허물없이 부르는 말이다.
'미륵도 길'은 해저터널을 뚫고 나와 김춘수 유품전시관을 구경하면서부터 시작된다. 통영의 피카소라 불리는 전혁림미술관을 지나 용화사를 거쳐 미륵산에 오르게 된다. 미륵산 전망대에서 사방으로 펼쳐진 바다와 아름다운 통영 도심을 내려다보면 발걸음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도솔암과 미륵치, 미래사를 지나 박경리 묘소와 기념관을 거쳐 기암 절경의 현금산을 지나 야경이 멋진 통영대교를 건너면 코스가 마무리된다. 바다 아래 해저터널이 코스의 시작이었고, 바다 위 통영대교가 마침표를 찍는 코스다.
한려수도 전망만 보고 싶다면 통영 중앙전통시장에서 이어지는 도심을 가로지르는 도로 어느 곳에서든 231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서 미륵산 정상을 향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고, 다시 통영 시내로 복귀하면 2시간이면 충분하다. 승용차로 미래사 입구에 주차한 뒤 1㎞, 20분 정도 걸으면 정상으로 향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는 마리나리조트에서 산양읍 일운마을, 이운마을로 이어지는 6.6㎞ 구간의 삼칭이길 트래킹코스를 반드시 걸어봐야 한다. 잔잔한 바다를 끼고 이어지는 수려한 산책로다. 한국의 숨겨진 보물 같은 길 중 하나다. 이 길을 따라 4㎞, 1시간 정도를 더 걸으면 박경리기념관에 도착할 수 있는데, 기념관에서 1㎞를 걸으면 산양읍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30분 안에 다시 미래사 입구나 마리나리조트 등 출발지로 돌아올 수 있다.
통영시민들은 231번 버스를 타고 용화사광장에서 내려서 용화사·관음암·미륵산 정상·신선대전망대·미래사·용화사광장·봉수골·해저터널에 이르는 11.2㎞ 거리의 하이킹을 즐긴다. 4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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