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의 역점 사업 중 하나인 '남산 곤돌라' 프로젝트가 본격 시작한다. 명동역 일대 예장공원과 남산 정상부를 오갈 예정으로, 내년 11월 준공돼 시운전을 거쳐 2026년 봄 정식 운행에 나선다.
서울시는 5일 오전 남산 곤돌라 하부승강장으로 조성 예정인 예장공원에서 착공식 '남산 예찬'을 개최하고 지속가능한 남산 프로젝트의 본격 시작을 알렸다. 이 자리에는 오 시장은 물론 곤돌라 사업지에 인접한 리라초등학교 교장, 숭의학원 이사장, 남산원장을 비롯해 예장동·필동 주민들이 함께했다.
남산 곤돌라는 명동역에서 200m 떨어진 예장공원(하부승강장)과 남산 정상부(상부승강장) 832m 구간을 운행한다. 2021년 남산 관광버스 진입 통제 후 남산정상을 오르는 방법은 걷거나 케이블카, 노선버스가 전부였는데 곤돌라 운행이 시작되면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남산에 설치될 곤돌라 캐빈에는 휠체어나 유모차 탑승도 가능하다. 그동안 남산 정상을 오르기 힘들었던 어르신이나 아이를 동반한 부모, 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포함, 시민 누구나 쉽고 편하게 올라 서울경관을 조망할 수 있게 된다.
철거 공사는 지난달 시작했다. 서울시는 지난 8월 12일부터 하부승강장 예정지 기초 작업에 나섰다. 본 공사는 각종 인허가 후 11월 시작될 예정이다. 시공사 역시 지난 7월 신동아건설로 최종 선정됐다. 신동아건설은 남산 곤돌라 설치공사의 설계평가심사에서 분야별 설계도서, 기본설계 적격 여부 등의 심의 단계를 모두 통과하며 실시설계 적격자로 지정됐다.
이날 서울시는 녹색서울시민위원회의 자문 의견을 반영해 남산 생태 및 경관 영향을 최소화한 곤돌라 기본설계안과 공사계획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우선 하부승강장에서 상부승강장까지 곤돌라 운행에 필요한 지주 5개 중 남산공원 내부에 설치되는 중간지주는 단 2개만 배치했다. 또한 경관 영향 등을 고려해 지주 높이를 기본계획 대비 최대 15m 이상 낮춘 35~35.5m로 변경했다.
생태경관보전지역에 인접해 있는 중간지주 설치 시에는 생태경관지역 내 수목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자재운반 등은 가설삭도를 설치해 공중길을 이용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중간지주 설치 공사로 훼손된 지형은 복원하고 기존 식생을 식재하는 계획을 통해 최종적으로 영구 훼손되는 공원면적은 당초 기본계획 대비 20배 이상 축소된 20㎡를 넘지 않도록 했다.
서울시는 "곤돌라 조성 후 남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 등이 늘어날 것을 대비해 남산 하늘숲길 신설 등 남산 정상부 재구조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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