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추석 밥상용으로 '文 수사' 터뜨려…제2의 논두렁 시계 작업"

"尹대통령 지지율 낮아지니 맞불 놓은 것"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최근 검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것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비리 의혹에 국민적 공분이 높아질 때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더 문제라는 말을 터뜨렸다"며 "시기적으로 추석 명절 밥상용"이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3년째 수사하던 것을 지금 시점에 터뜨린 이유가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지금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및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에 화를 낼 때 갑자기 맞불을 놨다"고 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지난달 31일 오전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전주지검 청사로 들어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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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낸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을 둘러싼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과 관련해 지난달 31일 전주지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된 바 있다. 검찰은 문 전 대통령의 전 사위인 서씨가 2018년 3월 이상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 이사장에 임명된 뒤 세운 타이이스타젯 항공에 임원으로 취업하는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를 수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검찰이 서씨의 채용 과정에 청와대 인사들이 개입한 것이란 의심을 하는 것 같다"며 "검찰의 관심은 서씨 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래서 다혜 씨에 대한 압수수색도 하고 문 전 대통령을 피의자로 적시해 언론에 흘린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저도 이 전 의원을 중진공 이사장에 임명하기 위한 통상적인 인사 절차에 포함돼 있었지만, 서씨의 이름 자체가 나온 적 없다"며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이 그 이름을 아예 거론하지 않았는데, 그걸 대가로 뭔가를 했다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이 전 의원 인사 검증 및 추천 과정에서 문 전 대통령으로부터 특별한 메시지 등이 전달된 바도 전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우엔 아주 구체적인 물증이나 증언, 증거가 있었기 때문에 검찰 수사가 들어간 것"이라며 "그런데 지금은 문 전 대통령과 직접 관련돼있다는 이야기가 사실 하나도 없는데, 언론에 찔끔찔끔 흘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김정숙 여사가 딸 다혜 씨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문제도 문 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난 뒤의 일"이라며 "노무현 전 대통령의 '논두렁 시계' 의혹도 허위임이 밝혀졌지만 그 당시엔 모든 사람이 분노해서 노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제2의 논두렁 시계 수준의 작업을 새로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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