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며느리 리디아 고(27·뉴질랜드)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서 한식 도시락을 공수한 후일담을 전했다. 앞서 리디아 고는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 부회장은 13일 개인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올림픽에서는 선수들이 격리하에 있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을 위한 음식이 유별나게 중요해진다"며 "그런데 리디아 고의 한국 음식 사랑은 알려진 이야기"라고 운을 뗐다. 리디아 고는 정 부회장의 아들인 정준씨와 2022년 결혼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인근 기앙쿠르의 르골프 나쇼날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골프 여자 개인전에서 우승한 뉴질랜드의 리디아 고가 오륜 마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 부회장은 "(리디아 고의) 언니분이 준비한 하루 이틀분의 한식은 있었지만, 그 후에는 현지에 와있는 시어머니에게 준엄한 조달 요청이 들어왔다"며 "금메달을 딴 한국 양궁 선수들이 먹던 도시락 그대로 같은 식당에서 만들어 금메달의 기운이 전해지도록 했다"고 했다.
다만 기껏 만든 도시락은 삼엄한 경비 때문에 리디아 고가 머무는 올림픽 선수촌으로 직접 배달하기는 힘들었다고 한다. 결국 정 부회장은 "매일 도시락을 날라 올림픽 경기장의 관계자들에게 맡기면, 그분들이 다시 리디아 측에 전달하는 복잡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매일 정성껏 도시락을 만들어 준 식당, 도와준 분들, 취지를 이해하고 타국 음식을 귀중하게 보관해 전달해준 경기장의 프랑스분들이 고맙다"며 "양궁의 금메달 기운이 도시락을 통해 리디아에게도 전해지지 않았을까"라고 전했다.
한편 리디아 고는 이번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정 부회장은 직접 파리로 날아가 대회 현장을 방문해 며느리를 응원했다.
우승 후 기자 회견에서 리디아 고는 "여기(파리)에서 매일 한식을 먹었다. 언니가 불고기, 오징어볶음, 삼계탕 등을 잔뜩 싸 왔다. 우승은 언니 덕분"이라며 "아쉽게 남편은 오지 못했지만, 시부모님께서 응원해주셨다"고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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