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이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영아용 6가 혼합백신의 개발에 속도를 낸다.
LG화학은 정제 백일해(aP) 기반의 6가 혼합백신 LR20062의 해외 임상 2상을 실시하기 위한 시험자 모집 준비에 들어간다고 13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시작해 올해 상반기 임상 1상을 마친 데 이어 발 빠르게 임상 2상에 들어가면서 국산 혼합백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LR20062는 디프테리아(D)·파상풍(T)·백일해(aP)·소아마비(IPV)·B형간염(HepB)·b형헤모필루스인플루엔자(Hib, 뇌수막염의 주요 원인균) 등 6개 감염질환을 예방하는 DTaP-IPV-HepB-Hib 백신이다. 현재 국내에서 국가예방접종(NIP) 사업을 통해 무료로 접종이 가능한 5가 백신(DTaP-IPV/Hib)과 B형간염 백신을 별도로 맞는 방식 대비 아이들의 접종 횟수를 6회에서 4회로 2회 줄여 아이들의 부담을 줄일 수 있다.
현재는 5가 백신을 생후 2·4·6개월에, B형간염 백신을 생후 직후·1·6개월에 총 6회 맞아야 하지만, 6가 백신을 활용할 경우 이를 2·4·6개월에 맞고 B형간염 백신은 탄생 직후 1회만 맞는 총 4회 접종 방식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현재도 6가 혼합백신 1종이 국내에 유통되고 있지만 이는 국가 예방접종을 통한 무료 접종 대상은 아직 아니다.
앞서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1상에서는 모든 시험자에게서 백신 반응이 나타났고, 백신의 보호 능력을 뜻하는 면역원성 지표에서는 혈청 방어율 및 혈청 전환율이 90% 이상으로 대조군인 기존 상용 6가 혼합백신과 유사성을 보였다. 안전성 측면에서도 대조군과 유사하게 양호한 지표를 나타냈다.
이번 임상 2상에서는 실제 백신 접종 대상자인 생후 2개월 이상의 영아 300여명을 시험자로 모집해 LR20062와 기존 상용 6가 혼합백신 간 안전성 및 면역원성을 비교 평가할 예정이다.
LG화학이 이번 백신 개발을 통해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예방백신 접종 환경에서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안정적인 공급망 역할을 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 설비 구축 등에 약 2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손지웅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장은 “6개 항원의 모든 원액 제조기술을 내재화하는 것은 회사뿐만 아니라 국가적 백신 주권 확립에도 매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보호자들이 안정적으로 자녀 예방접종을 할 수 있도록 편의성 높은 국산 혼합백신을 조속히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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