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광복절 행사가 둘로 쪼개졌다. 정부가 뉴라이트 계열 인사를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임명하자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들이 광복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13일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회(항단연)는 해당 인사가 사퇴하지 않으면 정부가 주관하는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하는 대신 서울 용산구 효창공원 백범기념관에서 별도 기념행사를 열겠다고 밝혔다.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단체인 광복회는 광복절 행사 불참을 선언했다. 1965년 창립된 광복회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을 선언한 것은 처음이다.
광복회 회장인 이종찬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초등학교, 대학교 동창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대학원 교수의 부친이다. 2022년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국선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이 임명되자 반발하고 나섰다. 김 관장이 대한민국임시정부와 독립운동을 부인하고, 이승만을 건국의 아버지라고 찬양하는 전형적인 뉴라이트 인사라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김 관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김 관장은 이 자리에서 "저는 독립운동가를 폄훼하고 일제 식민지배를 옹호하는 뉴라이트가 아니고, 건국절 제정에도 반대한다"며 사퇴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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