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역대 최다 타이 金…3년 만에 종합 16위→8위[파리올림픽]

144명 소수 정예로 이룬 파리의 기적
젊은 선수들 예상을 깬 대활약 펼쳐
미국 4회 연속 종합 정상…일본은 3위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이뤘다. 스물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였지만 종합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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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11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대회에서 금메달 열세 개, 은메달 아홉 개, 동메달 열 개를 획득했다. 금메달 수는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우리나라의 올림픽 최다 타이기록이다. 2008년 베이징에선 은메달 열한 개, 동메달 여덟 개를 추가해 7위, 2012년 런던에선 은메달과 동메달을 모두 아홉 개씩 보태 5위를 했다.

전체 메달 수는 서른두 개로, 2008년 베이징 대회 때와 같다. 역대 최다인 1988년 서울 대회의 서른세 개(금메달 열두 개, 은메달 열 개, 동메달 열한 개)에 한 개가 모자랐다.


예상 밖의 결과다. 대한체육회는 애초 이번 대회 금메달 목표를 다섯 개로 잡았다. 선수단 규모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뒤 48년 만에 최소로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소수 정예 선수들은 특유 저력을 발휘하며 대회 기간 내내 쉼 없이 메달을 수확했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유지하며 일찌감치 목표치를 초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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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달의 주인공은 사격 박하준(KT)-금지현(경기도청)이었다. 개회식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 이튿날에는 펜싱 오상욱(대전광역시청)이 사브르 남자 개인전에서 우승해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사격 오예진(IBK기업은행)과 김예진(임실군청)도 같은 날 공기권총 여자 10m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휩쓸었다.

금메달 열세 개 가운데 다섯 개는 양궁에서 나왔다. 김우진(청주시청)과 임시현(한국체대), 김제덕(예천군청), 전훈영(인천시청), 이우석(코오롱), 남수현(순천시청)이 남녀 단체전, 혼성전, 남녀 개인전을 싹쓸이했다. 특히 김우진과 임시현은 나란히 3관왕에 올랐다. 오상욱도 사브르 남자 단체전 우승으로 2관왕을 달성했다. 열여섯 살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여자 10m 공기소총 금메달과 함께 두 가지 기록을 얻었다. 역대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 수확과 하계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다.


활과 총, 검에서 일어난 상승세는 후반기에 셔틀콕과 발차기에서 이어졌다. 배드민턴 안세영(삼성생명)이 28년 만에 올림픽 여자 단식을 제패했고, 태권도 박태준(경희대)과 김유진(울산시체육회)이 금빛 발차기를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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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인 11일에도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한 개를 추가했다.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 출전한 박혜정(고양시청)이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를 차지했고, 근대5종 성승민(한국체대)이 여자부 경기에서 아시아 국적 선수로는 처음으로 시상대에 올랐다.


우리나라가 하계올림픽 메달 순위에서 10위권에 진입하기는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8위(금메달 아홉 개, 은메달 세 개, 동메달 아홉 개) 뒤 8년 만이다. 2021년 도쿄에선 16위(금메달 여섯 개, 은메달 네 개, 동메달 열 개)로 밀렸었다.


3년 만에 반등한 비결로는 반효진, 오예진, 양지인, 박태준, 김유진 등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젊은 선수들의 예상을 깬 대활약이 손꼽힌다. 경험이 재산이라는 올림픽에서 패기와 집중력으로 생애 최고의 성과를 냈다. 금메달은 없으나 은메달 두 개와 동메달 세 개를 따낸 유도와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희망을 쏘아 올렸다. 코너에 몰렸던 한국 엘리트 스포츠에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고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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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메달 순위에서 1위는 미국이 차지했다. 중국과 같은 금메달 마흔 개를 따냈는데 은메달에서 열일곱 개 앞섰다. 이로써 미국은 2012년 런던 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2021년 도쿄 대회에 이어 하계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정상을 고수했다. 일본은 금메달 스무 개로 3위에 올랐다. 레슬링에서만 금메달 여덟 개를 쓸어 담아 막판 순위 상승에 성공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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