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학교 한 곳을 공격해 1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AFP통신 등이 팔레스타인 매체 와파(WAFA)를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지휘통제소로 사용하는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폭격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습 표적이 된 곳에는 하마스와 그 무장 조직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소속 대원 약 20명이 있었으며 "공습은 정밀 무기로 정확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가자 당국 대변인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머무르고 있던 학교를 이스라엘의 로켓 세 발이 타격했다"며 "가자시티 알사하바 지역에 있는 알타바인 학교에서 이스라엘의 폭격 이후 40명의 순교자가 발생하고 수십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이후 사망자가 90∼100여명으로 늘었다고 AFP 통신에 알렸다.
그는 이번 폭격을 "끔찍한 학살"로 표현하며 현장에 불길이 번져 일부 시신들이 불에 탔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가자시티 학교에서 일어난 학살 범죄는 위험한 갈등 고조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알타바인 학교 내부에 자리한 하마스의 지휘 및 통제 본부 안에서 활동하던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며 "하마스 측 매체가 발표한 사상자는 우리 측 정보와 맞지 않는다"고 반발했다.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군이 지난 8일 가자시티 학교 두 곳을 타격해 18명 넘게 숨진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당시에도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 본부를 정밀 무기로 폭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전쟁이 10개월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1일 이란에서 하마스 최고 정치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예가 살해당하면서 확전 우려도 고조되는 양상이다. 이스라엘은 하니예 암살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9일 자국 병력이 가자지구 남부 도시 칸유니스 주변에서도 작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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