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국내 최초로 선보인 다리 위 호텔 '스카이 스위트'의 예약 가능 기간이 지금의 2배인 6개월로 늘어난다. 개관 후 운영 상황을 점검한 결과 내국인 100% 예약으로만 채워져 해외 방문객들에게 서울시 브랜드를 홍보하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극성수기 기간을 별도 지정해 타 호텔과의 가격 형평성도 유지할 방침이다.
9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16일 문을 연 '스카이 스위트'의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이 같은 개선안을 새롭게 적용하기로 했다.
'스카이 스위트'는 한강 위 전망카페였던 '직녀카페'를 개조한 공간이다. 144.13㎡(약 44평) 규모로 침실과 거실, 욕실, 간이 주방을 갖췄다. 침실 남서쪽에는 큰 통창이 설치돼 노들섬에서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한강의 전경을 한눈에 즐길 수 있다. 시민들의 폭발적인 관심도 이어졌다. 지난 1일 예약을 개시한 지 나흘 만에 9월 말까지 예약이 전량 마감됐다. 예약은 에어비앤비 플랫폼을 통해 진행 중인데, 현재 열린 예약 페이지는 모두 마감된 상태다.
하지만 한 달여간의 운영 결과 문제점도 드러났다. 7일 기준 10월 말까지 전 일정이 마감된 가운데 예약자들은 모두 내국인인 것으로 확인됐다. 예약 플랫폼인 에어비앤비의 특성상 예약 가능한 일정이 없을 경우, 예약 창에 표출이 되지 않아 통상 3~6개월 전에 숙소를 예약하는 외국인들에게는 '스카이 스위트'에 대한 정보 전달이 이뤄지지 않았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객실료로 인해 예약자들의 객실 재판매 우려도 발생했다. 144㎡ 면적에 최대 4인까지 숙박이 가능하고 한강을 가장 가까이에서 전망할 수 있는 여건임에도 요금은 에어비앤비 수수료 포함 최대 50만원에 불과하다. 유사 조건의 호텔 대비 15~25% 저렴한 수준으로 현재 일부 중고거래사이트에서는 '스카이 스위트' 객실 이용권 양수 희망자가 나타났다. 이 밖에도 에어비앤비 예약 특성상 선착순 예약인 탓에 서울시 등이 공공목적으로 시설을 활용하고자 할 때도 일정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에 서울시는 현 3개월의 예약 가능 기간을 6개월로 늘려 에어비앤비를 통해 정보 노출 기간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들의 예약도 늘어날 것이라는 게 내부 분석이다.
요금 정책도 수정하기로 했다. 세계 불꽃 축제가 열리는 10월 초와 12월 말에서 1월 초 연말연시를 극성수기로 지정해 이 기간에는 100만원 내에서 서울시 승인 후 별도로 가격을 지정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타 호텔과의 가격 형평성은 물론 숙박권 재판매 우려도 줄어들 것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공공 목적을 위한 일정도 미리 확보하기로 했다. 서울시 전 부서를 대상으로 사전 조사해 공공 목적만 우선 유료배정 하고 2개월 전까지 수요가 없을 시 일반 공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문화·관광 활성화를 위한 숙박 제공 등이 대표적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카이 스위트 역시 서울시 대표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만큼 이에 맞는 서비스 개선안을 계속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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