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오면 산다"…버핏, 美 단기 국채 보유액 Fed 보다 많아(종합)

다이먼 "美 경기침체 확률 60%"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보다 많은 미 단기 국채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크셔가 최근 주식을 매도하고, 현금성 자산을 늘리고 있어 일각에선 위기 신호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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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현지시간) CNBC는 버크셔 분기 재무보고서 분석 결과 올해 2분기 말 기준 이 회사의 미 단기 국채 보유액이 2346억달러(약 323조원)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단기 국채는 만기 1년 미만의 국채를 의미한다. 유동성이 높고, 시장 변동성 확대 시 상대적으로 적은 영향을 받는다.

이 가운데 만기 3개월 미만의 국채를 포함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 보유 규모는 420억달러(약 58조원)를 기록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보유한 2346억달러 규모의 미 단기 국채 보유액은 국채 시장 '큰 손'인 Fed의 국채 보유 규모를 넘어선다. Fed의 미 단기 국채 보유액은 지난달 31일 기준 1953억달러(약 269조원)였다. 중장기채, 물가연동채 등을 포함한 Fed의 전체 국채 보유액은 4조4000억달러(약 6054조원) 규모다.


CNBC는 버핏이 지난 2년간 미 국채 투자로 대규모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봤다. 만약 버핏이 지난 2년간 2000억달러(약 275조원)의 현금으로 수익률 5%인 3개월 만기 국채에 투자했다면 연간 100억달러(약 14조원)의 수익을 올렸을 것이란 분석이다.

버핏은 과거에 위기 발생 시 직접 미 단기 국채 입찰에 참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버크셔는 최근 애플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고, 현금 보유액을 역대 최고 수준인 2769억달러로 늘려 그 배경에 이목이 쏠렸다. 7월 고용 보고서 쇼크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속에 버크셔의 움직임을 놓고 일각에선 경기 둔화와 약세장이 도래할 수 있다는 경고란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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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체이스 회장은 이날 미 경제가 연착륙 달성보다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날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장이 경기 침체 위험과 관련해 너무 낙관적이라는 기존 입장을 바꿨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이전과 확률이 거의 비슷하다"고 답했다. 그는 미 경제가 연착륙에 성공할 가능성은 이전과 같은 35~40%로 본다고 밝혀, 연착륙보다 침체 확률이 더 높다는 기존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다이먼 회장은 "불확실성이 크다"며 "내가 항상 지적한 대로 지정학, 주택, (재정)적자, 지출, 양적 긴축, 선거 등 이 모든 것들이 시장에 당혹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신용카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미국이 아직 경기 침체에 진입한 상태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그는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선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목표치인 2%로 되돌릴 수 있을지 "다소 회의적"이라며 친환경 경제 전환과 국방비 지출 등으로 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재차 확인했다.


다이먼 회장은 이어 "우리가 완만한 경기침체, 또는 더 강력한 경기침체를 겪더라도 괜찮을 것이라고 전적으로 낙관한다"고 밝혔다.





뉴욕=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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