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불륜을 저지른 남편이 뇌출혈로 쓰러지자 '남편의 생명 유지 장치를 제거해달라'고 요청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6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 출신의 한 남성은 결혼을 했지만 자신의 아내가 아닌 여자친구와 함께 살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이 남성은 여자친구의 집에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진 후 병원으로 이송됐다.
병원에 도착한 남성이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병원 측은 남성의 아내에게 수술 동의를 얻으려고 했다. 의사는 아내에게 남편의 상태가 위독하고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수술을 해도 생존 가능성이 매우 낮고, 의료 장비로는 일시적으로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이며 "수술 비용 또한 엄청나게 비싸다"고 안내했다.
이를 들은 아내는 "남편이 10년 이상 불륜을 저질렀으며 그동안 자신에게 어떠한 재정적 지원도 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수술 동의서에 서명하기를 거부했다. 그러면서 의사들에게 "남편의 생명 유지 튜브를 제거하고 남편을 살리려는 모든 노력을 포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 사이 논쟁이 벌어졌다. 한 누리꾼은 "아무리 그래도 남편인데 치료를 포기하면 안 된다"며 아내의 행동을 지적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수술비도 비싸고 불륜으로 속 썩인 남편이라니. 나같아도 포기한다"며 아내의 행동을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중국 법은 환자가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일 경우에 의사가 환자의 부모나 배우자와 같은 가까운 가족에게 수술 위험을 설명하고 서면 동의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만약 가족 구성원과 합의하지 못할 경우 의료기관이 대신 환자에게 적절한 의학적 조치를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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