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채현 리드 완등으로 파리올림픽 메달 노린다[파리올림픽]

도쿄올림픽 때 리드 '홀드 3개차'로 동메달 놓쳐

서채현이 3년 전 2020 도쿄 올림픽에서의 아쉬움을 털어내기 위한 발걸음을 뗐다.


서채현은 6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르 부르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여자 준결승 경기에 출전했다. 콤바인 경기는 각각 100점이 걸린 볼더링과 리드 경기의 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서채현은 이날 볼더링에서 44.2점을 얻어 출전 선수 20명 가운데 13위를 했다. 상위 여덟 명 안에 들어야 오는 10일 열리는 결승에서 메달을 다툴 수 있다. 볼더링에서 13위에 그쳤지만 서채현은 결선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8일 열리는 리드가 서채현의 주종목이기 때문이다. 그는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ISFC)이 집계하는 여자 리드 세계랭킹 3위다. 반면 볼더링의 세계랭킹은 17위에 그친다.

서채현은 17살 때 출전한 2020 도쿄 올림픽에서도 리드 종목에서 탁월한 기량을 선보였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는 지금과 달리 볼더링과 리드에 스피드 경기까지, 3개 종목 경기 결과를 합산해 순위를 가렸다. 당시 서채현은 8명이 겨룬 결선에서 스피드 8위, 콤바인 7위에 그쳤다. 마지막으로 열린 리드에서 서채현은 1위를 노렸다. 당시 독특한 순위 집계 방식 때문에 리드 1위에 오르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다.

서채현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준결승전 볼더링 경기에서 두번째 코스를 완등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서채현이 6일(현지시간) 프랑스 르브루제 클라이밍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스포츠클라이밍 여자 콤바인 준결승전 볼더링 경기에서 두번째 코스를 완등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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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는 15m 높이의 암벽에 설치된 인공 구조물(돌출부ㆍ홀드)을 잡고 6분 이내에 가장 높이 오르는 종목이다. 홀드 개수는 40개. 2020 도쿄 올림픽 콤바인 결선에 오른 선수 여덟 명 중 예선에서 홀드 40개를 모두 터치한 선수는 서채현이 유일했다. 결선에서 리드 1위를 기록한 슬로베니아의 얀야 가른브렛은 홀드 37개를 터치했다. 서채현은 38개를 터치하면 동메달을 딸 수 있었지만 세 개 부족한 35개를 터치해 메달과 멀어졌다. 서채현은 파리올림픽에서도 리드에서 기량을 발휘해 메달을 노릴 계획이다. 2020 도쿄 올림픽 때와 달리 스피드가 별도 종목으로 분리되면서 리드와 볼더링만으로 콤바인 경기의 승부를 가린다는 점은 서채현에게 유리하다.


서채현은 볼더링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리드에서 뒤집어서 충분히 (결선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볼더링 경기 결과에도 만족감을 나타냈다.


볼더링은 4.5m 높이의 암벽에 퍼즐처럼 까다롭게 맞춰진 홀드를 터치하며 최종 목표인 톱 홀드를 양손으로 터치해야 하는 경기다. 각 25점이 배정된 4개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톱 홀드를 터치해 '완등'하면 25점을 받고 하이 존(10점)과 로우 존(5점) 등 어디까지 도달하느냐에 따라 점수가 차등 부여된다.

서채현은 "도쿄 때보다 근력이 많이 향상했다. 그때는 볼더링에서 완등하는 모습을 못 보여드렸는데, 이번에는 완등에 성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번째 과제를 완등해 24.8점을 얻었다.


서채현은 한국시간으로 8일 오후 5시 콤바인 준결승 리드 경기를 한다. 8위 안에 들면 10일 결승전에 진출한다. 10일 결승전은 오후 5시15분에 볼더링, 오후 7시35분에 리드 경기를 해 메달 주인공을 가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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