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출신 팝 스타 아델의 독일 콘서트에서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해 논란이 불거졌다.
아델은 지난 2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특설 스타디움에서 콘서트를 진행했다. 아델은 이번 달에 걸쳐 총 10회, 약 74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대규모 단독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번 공연에는 길이 220m에 달하는 초대형 LED 스크린이 설치돼 기네스북 등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문제는 2일 공연에서 발생했다. 아델이 '루머 해즈 잇(Rumor has it)'을 열창하던 중, 초대형 스크린에 욱일기 그래픽이 등장한 것이다. 욱일기는 과거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 제국에서 사용된 바 있다. 아델의 공연 중 욱일기가 등장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국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장면이 퍼지면서 누리꾼 사이에 논란이 커졌다. 누리꾼들은 "아델 팬이지만 이건 용납이 안 된다", "저 노래와 욱일기 사이에 무슨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실망이 크다", "어리석거나, 무신경한 것 같다" 등 비판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2차 세계대전 당시 일제와 동맹 관계였던 독일에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에 대해 실망감을 표출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독일에서 나치 상징을 쓸 수는 없으니 욱일기를 대신 쓴 거냐"며 비꼬아 지적했다. 과거사에 민감한 독일에선 나치 시대의 상징 중 하나인 하켄크로이츠를 엄격히 금하고 있다.
한편 아델은 최근 독일 현지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11월까지 공연을 끝낸 뒤로 휴식기를 갖겠다고 밝혔다. 아델은 "새로운 음악에 대한 계획은 전혀 없다"며 "이 모든 일이 끝나면 큰 휴식을 취하고, 잠시 다른 창의적인 일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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