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기면 수명도 짧다?' …美 연구서 '연관성' 드러나

고교 졸업사진 토대로 연구 진행
여성일수록 수명 차이 커져…"불균형, 사회적 압력 반영"
예쁘다고 오래사는 것은 아냐

'외모'가 사람의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관심이 쏠린다.


국제 학술지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 8월호에는 '외모와 장수 : 예쁜 사람은 더 오래 살까'라는 제목의 연구 논문이 게재됐다. 이 연구는 이성이 매력적으로 느끼는 외모와 수명 사이의 상관관계를 규명한 것으로, 미 애리조나주립대 부교수인 코너 M. 시핸과 텍사스 오스틴대 노동경제학자 대니얼 하머메시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고등학교 졸업 사진.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고등학교 졸업 사진.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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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지난 8개월에 걸쳐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조사를 수행했다고 한다. 1957년 미 위스콘신주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평생 추적한 설문조사인 '위스콘신 종단연구'를 토대로, 2022년까지 추적 가능한 남녀 8386명이 표본으로 쓰였다. 또 이들과 거의 같은 해에 태어난 10명을 심사위원으로 선정해, 이들의 졸업사진을 보고 매력도를 평가하게 했다.


이런 방식의 평가를 통해 연구팀이 '매력 없는 사람'으로 지목된 표본을 조사한 결과, 매력도와 수명 사이에는 '우려스러운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매력이 없을수록 수명도 짧았다는 뜻이다. 이런 결론은 소득, 교육, 결혼 상태, 체질량 지수 등 수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변수를 통제해 조정해도 유의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매력도를 1~6등급으로 나눴을 때, 가장 낮은 6등급에 속한 사람은 1~4등급에 비해 사망률이 16.8%나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상관관계가 두드러졌다고 한다. 외모 매력 6등급에 속한 여성은 그 외 여성보다 평균 2년가량 일찍 사망했다. 남성의 차이는 1년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다만 더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사람이 특별히 더 오래 사는 건 아니었다. 졸업 사진에서 가장 매력적이라고 평가된 인물들과 중간 수준 평가를 받은 사람들 사이의 수명 차이는 유의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시핸 교수는 "여성이 외모에 대해 견뎌야 하는 불균형적인 사회적 압력과 판단을 반영하는 것 같다"면서도 "매력적인 사람들이 소득, 성적, 결혼 등에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지만, 수명에 있어서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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