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서 분 K-푸드 열풍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KATI)와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김치 수출량은 2만39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최근 10년간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015년 1만1500t 대비 두 배로 증가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8380만달러(약 1141억원)로 2021년 8673달러에 이어 역대 두 번째다.
특히 미국 등 서구권 수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 미국의 수출량은 66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2021년 4000t, 2022년 5170t, 지난해 5470t 등 꾸준히 증가세다. 네덜란드에도 지난해 상반기보다 34% 증가한 1300t을 수출했다. 캐나다 역시 같은 기간 34% 증가한 900t으로 수출량이 집계됐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미국이 241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8.9% 증가하며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네덜란드(37.3%)와 영국(65.3%), 캐나다(41.6%)도 모두 30% 이상 수출액이 증가했다.
최대 김치 수출국인 일본의 경우 수출량이 오히려 11.9% 줄었다. 수출액도 같은 기간 16.1% 줄어든 2830만달러로 집계됐다. 엔화 약세인 환율 상황 영향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미국과 유럽에서 K-콘텐츠 확산과 발효·비건 등 건강식품 수요 확대가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측은 "미국을 중심으로 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커지고 있다"며 "유럽에서도 K-콘텐츠와 K-푸드 열풍 영향으로 규모는 작지만, 수출액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김치는 해외에서 면역력을 높여주는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으로 '코로나 특수'도 누렸다. 연도별 김치 수출량은 2019년 2만9628t에서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 3만9750t으로 급증한 것이다.
앞으로도 한류 열풍과 함께 김치 수요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을 제외한 수출 순위 상위권 국가에서 코로나 특수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일본 수출량은 정체됐지만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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