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달러 환율, 3엔 가까이 떨어져 146.62엔…美 고용악화에 급락

엔달러 환율이 146엔까지 떨어졌다. 한달전 160엔선을 넘으며 '슈퍼 엔저' 현상을 보였으나 일본은행(BOJ)이 지난 31일 기준금리를 0.25%로 인상하고,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로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엔달러 환율이 크게 하락했다.


2일(현지 시간) 로이터 등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84% 하락한 146.6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149엔대에서 3엔 가까이 급락(엔화 가치 상승)한 것이다. 유럽 외환시장에서는 148.86엔에 마감했는데, 이후 뉴욕 시장에서 더 하락했다. 이는 지난 5월11일 이후 최저치다.

미국의 경기침체 우려가 달러 약세를 촉발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실업률은 4.3%로 시장 예상치이자 전월치인 4.1%를 상회했다. 이는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7월 비농업부문 고용은 11만4000명 늘어나는 데 그쳐 시장 예상치 17만6000명 증가에 훨씬 못 미쳤다. 6월 수치는 17만9000명 증가였다.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더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받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7월 고용보고서가 나온 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Fed가 9월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71.5%까지 높여서 반영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25bp 인하될 확률도 45.9%로 급등했다.


주요국 주가지수가 급락하고 지정학적 위기가 확산하면서 엔화와 함께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스위스프랑화 가치도 급등했다. 달러당 스위스프랑 환율은 전날보다 1.58% 하락한 0.859스위스프랑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월2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당 달러 환율도 1.12% 상승(달러화 가치 하락)한 1.0912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1.0927달러까지 올랐는데 이는 지난 7월18일 이후 최고치다. 영국 파운드당 달러 환율도 0.53% 오른 1.2807달러를 기록했다. 전날 영국은행(BOE)의 기준금리 인하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후 반등했다.





정재형 기자 jj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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