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합복식의 김원호(삼성생명)-정나은(화순군청) 듀오가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6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도 올림픽 은메달을 안겨 줬다.
세계랭킹 8위인 김원호-정나은은 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포르트드라샤펠 경기장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혼합복식 결승전에서 중국의 정쓰웨이-황야충 조에 0-2(8-21 11-21)로 패배하며 준우승했다.
세계 랭킹 1위 조의 아성을 넘진 못했으나 이번 대회 한국 배드민턴의 첫 메달이라는 값진 결과다. 한국 배드민턴은 금메달과 은메달, 동메달을 하나씩 획득했던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에 올림픽 결승 진출자를 내고 은메달을 가져왔다.
그 사이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2021년 열린 2020 도쿄 대회에선 모두 동메달 1개에 그친 바 있다. 한국의 배드민턴 혼합복식 메달도 2008 베이징 대회 이용대-이효정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이다.
김원호는 1996년 애틀랜타 대회 혼합복식 초대 챔피언에 올랐던 어머니 길영아 삼성생명 감독과 더불어 '모자 올림픽 메달리스트'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관중석에 오성홍기 물결을 이룬 중국 팬들의 열띤 응원을 등에 업은 세계랭킹 1위 정쓰웨이-황야충과의 결승전에서 김원호-정나은은 내내 고전했다. 첫 번째 게임 초반부터 점수 차가 벌어지며 2-7로 끌려다녔고, 정쓰웨이의 스매싱에 고전하며 4-11로 멀어졌다.
인터벌 이후에도 정쓰웨이의 강한 공격과 황야충의 탄탄한 네트 앞 플레이에 거의 균열을 내지 못하며 흐름을 바꾸기가 어려웠고, 결국 8-21로 완패했다. 2게임엔 첫 득점을 먼저 낸 뒤 초반 접전 양상을 만들기도 했으나 4-3에서 4-10으로 순식간에 역전당하며 주도권을 완전히 빼앗겼다.
상대 공격을 겨우 막다가 힘이 떨어져 받아내지 못해 실점하는 상황이 거듭됐고, 결국 2게임도 큰 점수 차로 내주며 은메달에 머무르게 됐다. 3년 전 도쿄 올림픽 때도 세계랭킹 1위였으나 같은 중국 조인 왕이류-황둥핑과의 결승전 패배로 은메달에 그쳤던 정쓰웨이-황야충은 이번엔 결승전 완승으로 첫 올림픽 금메달을 합작했다.
앞서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서승재-채유정이 와타나베 유타-히가시노 아리사(일본)에게 0-2(13-21 20-22)로 져 4위로 마쳤다. 와타나베와 히가시노는 도쿄에 이어 2회 연속 올림픽 동메달을 따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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