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천 이노비즈협회 회장이 정부 주도의 혁신기업 통합 단체인 '혁신중소기업연합회(연합회)' 설립과 관련 "필요성에 대해 다들 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 30일 자신이 경영하는 경기도 과천 아이비리더스 본사에서 가진 기자단 초청행사에서 이같이 밝히고 "외부 상황들에 대해 같이 의견을 나누면서 다듬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연합회는 혁신기업들의 단체인 이노비즈협회와 메인비즈협회(중소기업경영혁신협회), 중소기업융합중앙회가 설립하려는 단체다. 혁신기업은 뚜렷한 기술, 경영 혁신을 이뤄 중소벤처기업부의 '혁신 인증'을 받은 중소기업이다. 이들의 목표는 기업 규모를 중견기업으로 키우는 '스케일업'이고, 이를 위해서는 정부의 혁신기업 핀셋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정부의 스케일업 지원은 업력 3년 이하 벤처기업에 집중되고, 혁신기업들은 정책 논의에서 소외돼 정부가 기업 성장 행사를 열 때 벤처기업협회는 초청받지만, 이노비즈협회, 메인비즈협회는 제외되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해 5월부터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중심으로 혁신중소기업연합회 설립이 추진됐으나, 이 전 장관이 지난해 말 교체되면서 연합회 출범은 무산됐고, 현재까지 설립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혁신중소기업연합회는 설립 논의 초반부터 중소기업중앙회와 역할이 겹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중기중앙회의 존재감이 커지자 중기부가 이를 견제할 새로운 정책 파트너로 연합회를 추진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정 회장은 지난 2월 이노비즈협회 회장에 취임하면서 "혁신기업이 중소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은 있지만, 연합회가 설립된다면 기업들을 지원하는 협회의 입장에서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며 연합회 설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과의 대화가 있었는지 묻는 말에는 "장관에게 말씀드렸더니 관심 갖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면서 "(구심점 역할이) 필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노비즈협회장 취임 이후 5개월간의 소회도 밝혔다. 정 회장은 "요새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즐거워하는 분이 극히 일부"라면서 "그럼에도 같이 교감할 수 있고 어려움을 같이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있기에 잘해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그것이 곧 협회를 만든 이유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노비즈 기업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역할을 하고 싶다는 각오도 전했다. 그는 "(이노비즈 기업들은) 기술 중심에 서 있기에 혁신적인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하면서 해외 시장에 도전할 수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선진국은 어려울지 몰라도 중진국, 후진국은 교류하고 사업을 만들 수 있는 내공이 있다"면서 "실질적으로 살아있는 결과를 내면서 모범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이비리더스의 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정 회장은 "항공 쪽은 편의성, 경제성만 따지는 게 아니라 안전성이나 안보하고도 관련된 (까다로운) 부분이 있는데, 유럽에서도 (아이비리더스의 기술을 보고) 깜짝 놀라더라. 한국이 그런 것까지 준비하느냐 하는 얘기도 있었다"고 소개하면서 "중소기업이다 보니 인력 등 여러 가지 한계가 있지만 솔루션 부분은 우리가 적용할 수 있는 지역이 꽤 있기에 또 하나의 과정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비리더스는 국제 규정에 부합하는 항공기 계기비행 절차 설계를 위한 프로그램 등을 서울·부산·제주지방항공청, 항공교통본부와 같은 정부 기관에 납품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항공교통관제 전자스트립 등 기존 대비 관제 작업의 효율성을 월등히 높인 시스템으로 관련 영역을 주도하고 있으며, 임직원의 80~85%는 개발자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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