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생각합니다. 올림픽은 정정당당한 스포츠 정신과 선수 개인의 노력에 따른 결실로 끝을 맺어야 하니까요.”
전상균 전 역도 선수가 프랑스로 동메달을 되찾으러(?) 간다.
25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2012년 8월 런던올림픽에 참가했던 전 전 선수는 당시 105㎏+급 결선에서 4위에 올랐다.
전 전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들어 올린 역기의 무게는 436㎏(인상 190㎏·용상 246㎏)으로, 동메달(3위)을 목에 건 러시아 선수 루슬란 알베고프와의 차이는 12㎏였다. 아쉬움이 남았지만, 결과에 승복했다.
하지만 경기 후 반전이 생겼다.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뒤늦게 드러난 것이다. 런던올림픽 당시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지만, 2017년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는 금지약물 복용 사실을 숨기지 못했다.
이를 계기로 루슬란 알베고프 선수는 런던올림픽에서 목에 걸었던 동메달을 반납(박탈)하게 됐고, 메달은 자연히 4위에 올랐던 전 전 선수에게 되돌아오게 됐다.
국제역도연맹은 올해 3월 23일 전 전 선수를 동메달리스트로 승격시켰고, 내달 9일에는 IOC의 공식 초청으로 파리올림픽 역도 시상식에 참가해 동메달을 목에 걸 예정이다.
전 전 선수가 ‘사필귀정’이라는 말을 인용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 정정당당하게 경기에 임하지 않고, 꼼수로 얻은 결과는 언제든 발각돼 제 자리를 찾아가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또 자신의 사례가 현재도 올림픽에 참가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는 모든 선수에게 타산지석이 됐으면 한다는 소감을 전했다.
전 전 선수는 현재 역도계를 떠나(은퇴) 한국조폐공사 화폐본부에서 근무한다. 평범한 직장인의 길을 걷게 됐지만, 일과 후에는 체력 단련실에서 동료 직원들에게 역기 드는 자세를 지도하는 재미를 이어가고 있다.
전 전 선수의 자녀는 아버지가 못다 이룬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역도 선수의 길을 걸으며, 도전을 이어가는 중이다. 현역 시절 전 전 선수는 2011년 파리 세계선수권대회 ‘동메달’, 2012년 평택 아시아선수권 대회 ‘은메달’을 수상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전 전 선수가 런던올림픽에서 보여줬던 투혼과 열정이 당시 국민에게 감동과 희망을 선사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조폐공사는 전 전 선수의 열정을 응원하며, 어떤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는 자신감을 함께 갖게 됐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