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전 총괄 프로듀서가 고(故) 김민기 전 학전 대표 유족 측에 발인식 하루 전 식사비로 5000만원을 전달했다.
24일 인터넷신문 더팩트는 이수만 전 총괄이 조문객들의 식사비로 써달라며 전날 유족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유족 측이 장례식 기간 별도 조의금을 받지 않는다는 얘기를 듣고 고인을 애도하러 오신 수많은 조문객의 식사비로 써달라는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유족은 장례식에 조의금과 조화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민기의 조카이자 학전 총무팀장 김성민 씨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학전이 폐관하면서 많은 분이 알게 모르게 저희 선생님 응원하시느라고 십시일반 도와주셨다”며 “충분히 가시는 노잣돈 마련하지 않으셨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생님이 늘 얘기하시던 따뜻한 밥 한 끼 나눠 먹고 차를 마시면서 선생님을 떠올리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수만 총괄은 지난 3월 폐관한 대학로 소극장 학전 마무리 작업을 위해 써달라며 당시 1억원이 넘는 금액을 쾌척하기도 했다.
이수만은 고인의 서울대 후배다. 이수만은 캠퍼스 시절 고인과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는 등 오래전부터 인연을 이어왔다. 고인은 1970년 '아침이슬'로, 이수만은 2년 후 '4월과 5월' 멤버로 데뷔하며 가수 활동 또한 비슷한 시기 함께했다. 이수만은 고인을 평소 형님이라 부르며 존경하는 인물로 꼽아왔다.
유족은 이수만의 마음은 감사히 받겠다면서도, 끝내 돈은 받지 않고 돌려준 것으로 알려졌다. 생전 김민기의 뜻을 따르겠다는 유족 측의 뜻은 확고했다.
이수만은 지난 22일 빈소를 찾아 "역경과 성장의 혼돈 시대, 대한민국에 음악을 통해 청년 정신을 심어줬던 김민기 선배에게 마음 깊이 존경을 표하며 명복을 빈다"라고 애도했다고 전해졌다.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아르코꿈밭극장에서 대학로 소극장의 상징 '학전'을 30여년간 운영하며 후배 예술인을 배출해 온 가수 김민기의 발인식을 마치고 유가족들이 떠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고 김민기는 지난 21일 위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73세. ‘아침이슬’ ‘상록수’ 등 숱한 명곡을 남긴 고인은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설립하고 수많은 신인 배우와 작가, 가수들에게 기회의 장을 제공하는 등 문화예술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고인의 발인은 24일 오전 8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엄수됐다. 발인을 마친 운구행렬은 장지인 천안공원묘원으로 향하기 전, 대학로 아르코꿈밭극장(구 학전)에 도착했다.
극장 앞에는 '학전 독수리 5형제'로 불리는 배우 장현성·설경구·황정민을 비롯한 학전 출신 배우들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했다. 박학기, 유리상자 박승화, 방은진, 김대명, 배성우 등도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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