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신임 국민의힘 대표의 당선과 함께 야권의 공세도 본격화하고 있다. 조국혁신당은 한 대표의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 등을 직접 고발하는 등 공세에 나섰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구체적인 대응책을 내놓지 않는 등 다소 조심스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 대표로 선출된 한동훈 후보가 23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제4차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원본보기 아이콘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열고 일명 '한동훈 특검법'을 첫 안건으로 심사할 예정이다. 한동훈 특검법은 한 대표의 검사 및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에 발생한 '고발 사주' 의혹과 자녀의 논문 대필 의혹 등을 수사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국혁신당이 22대 국회에서 내놓은 1호 법안으로 소속 의원 12명이 모두 발의자로 나섰다.
조국혁신당은 고발 등 사법적인 조치를 취하며 한 대표에게 압박을 가하고 있다.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은 전날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을 진상규명하는 내용을 담은 한동훈 특검법을 추가로 발의했다. 차 의원은 "수사를 통해 한동훈씨가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여론조성팀을 운영한 게 사실인지 밝혀져야 한다"며 "의혹이 사실이라면 그 자체가 일반적인 직무 권한으로 비춰볼 때 불법 행위"라고 말했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22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한 대표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죄로 고발하기도 했다. 이 역시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과 관련돼 있다.
민주당도 한 대표에 대한 압박에 나섰지만 비교적 신중하게 움직이고 있다. 곧바로 고발하기보다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서 한 대표의 여론조성팀 운영 의혹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공소 취소 청탁 의혹 등을 다룬다는 방침이다. 이해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최고위원회의 때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 사무총장에게 (TF 구성) 검토를 지시했다"며 "지금 실무작업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4.1%포인트 오른 42.1%로 집계됐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1.8%포인트 떨어진 33.2%, 조국혁신당은 1%포인트 하락한 9.3%를 기록했다. 조국혁신당은 이달 들어 지지율이 계속 하락해 10%선조차 내준 상황이다. 이에 한 대표를 집중 공략하는 방식을 통해 민주당과 선명성 경쟁을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 대표는 야권이 '사법리스크'를 주장하는 것을 "억지"라고 규정했다. 한 대표는 전날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그런 억지, 협박으로 저와 국민의힘이 새로운 변화로 나아가는 걸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며 "(한동훈 특검법은) 저를 어떻게든 해코지하겠다는 목적 말고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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