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매치기·테러 등…파리 치안 괜찮을까[파리올림픽]

다문화국가…집시·난민 등 多
경기내내 파리 전역 비상경계

세계인의 스포츠 축제, 2024 파리올림픽에서 치안 문제가 화두로 떠올랐다.

완전무장한 프랑스군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완전무장한 프랑스군이 21일(현지시간) 파리 에펠탑 주변을 순찰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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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다음 달 12일까지 파리에서 열리는 올림픽 기간에 테러와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최대 4만5000명의 경찰과 헌병대, 1만명의 군인을 배치한다. 개막식 개최 장소인 센강 일대에는 테러 방지를 위한 금속 벽을 설치했다. 패스 없이는 출입이 불가능하다. 프랑스 경찰은 소매치기 단속도 강화하고 센강 주변에 감시 카메라 400대를 추가로 설치한 상태다.


프랑스 내무부는 엄격한 신원조회를 통해 이슬람 급진주의자, 극좌·극우주의자, 중대한 범죄 기록이 있는 사람 등 3900여명에는 패스를 발급하지 않았다.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내무부 장관은 “매우 위험한 잠재적 테러 위협으로 간주되는 155명은 개막식과 경기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으며 경찰이 무기 등을 찾기 위해 이들의 집을 수색하는 경우도 있다”고 최근 AP통신을 통해 전했다.

이처럼 프랑스가 올림픽 기간에 최고 단계의 경계경보 체계를 유지한 것은 범죄나 테러에 대한 우려가 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끊임없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당국은 올림픽 개최 이전부터 파리 관광객을 노린 사기, 소매치기 문제, 테러 문제 등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개막식을 일주일도 채 안 남긴 지난 18일(현지시간)에는 파리의 번화가인 샹젤리제 거리 근처에서 경찰관이 흉기 공격을 당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프랑스는 앞서 2015년 11월 파리 연쇄 테러, 2016년 7월 니스 테러 등을 연달아 겪으며 대규모 테러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2017년 11월 대테러강화법을 시행했다.


이 법은 수사기관의 테러 수사 권한을 대폭 확대한 것으로, 테러를 일으킬 위험이 있는 인물에 대해 법원의 사전 승인 없이도 경찰이 가택연금이나 가택 압수수색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 골자다. 또 테러를 선동한다고 판단되는 종교시설을 최장 6개월간 폐쇄할 수 있도록 하고, 테러 위험이 있는 공연장이나 경기장 등 공공장소를 폐쇄할 수 있는 권리도 수사기관에 광범위하게 부여했다.

하지만 2019년 파리경찰청 테러 사건과 2020년 10월 니스 성당 테러 등 극단화된 개인에 의한 테러 등 관련 사건·사고가 계속 발생하면서 테러 경계 강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군중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인 만큼 총기, 폭탄 등 테러에 대한 안전 우려도 커졌다. 이달 16일(현지시간)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오독사가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프랑스인들이 센강 개막식에서 가장 우려하는 부분은 대중을 겨냥한 자살 폭탄 테러(40%)로 조사됐다. 이밖에 32만명의 관중이 센강 개막식에 초대된 만큼 군중 소요(30%)에 대한 우려도 컸고, 흉기 공격을 걱정하는 응답자도 26%나 됐다.


프랑스 파리는 유럽 여행지 중에도 소매치기와 절도로도 악명이 높은 편이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소매치기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해 여행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영국 여행보험회사인 쿼터존이 지난 5월 국가별 리뷰 100만건당 소매치기 건수를 분석한 결과 프랑스는 283건으로 2위의 불명예를 썼다. 이탈리아는 463건으로 1위, 네덜란드는 143건으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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