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식량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와 난민들을 위해 올해 10만t의 쌀을 해외 식량원조로 보냈다. 이는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따른 후속 조치로, 예년보다 지원 규모를 두 배로 늘렸고(5→10만t) 지원 국가도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확대돼 방글라데시 및 아프리카 5개국이 신규로 대한민국 원조 쌀을 받게 됐다.
농식품부는 이번 식량원조를 위해 3월부터 쌀의 도정과 포장, 선적, 훈증 및 검역 등의 과정을 진행했다. 지난 4월 17일 전북 군산항에서 출항 기념식을 가졌다. 이곳에서 선적된 1만5000t의 쌀이 5월1일 출항해 같은 달 18일 방글라데시에 도착했다. 나머지 8만5000t도 목포와 울산, 부산신항에서 출발해 7월 17일까지 11개 수원국에 모두 도착했다.
원조 쌀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이후, 농식품부와 협력하고 있는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은 난민들의 영양 개선을 위해 쌀에 아연과 철, 엽산, 비타민 A, B1, B12가 첨가된 쌀을 섞어 영양강화 쌀로 가공한 후 재포장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난민캠프에서는 분배 식량 감소로 미량 영양소 결핍이 심화하고 있는데 이 쌀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영양실조 예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한국의 원조 쌀을 전달하는 행사가 열렸다. WFP는 이 쌀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및 바샨 지역에 임시 거주 중인 로힝야 난민 약 100만명에게 한 달 반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전달식에 참석해 "이 지역에서 주로 먹는 장립종이 아닌 한국 쌀에 대해 거부감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그런 것이 전혀 없이 잘 받아들여져서 다행이다"라며 "앞으로도 세계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올해 아세안 10개국 및 한국과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를 통해 1만t의 쌀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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