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글로벌 3위 DN솔루션즈는 지난해 납품한 적층·절삭 복합가공기(금속용 3D프린터)가 1년 만에 해군 주요 전투 자산을 정비하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18일 밝혔다.
경남 진해 해군정비창 3D프린터팀은 2017~2023년 비(非)금속 소재 부품 600여종 6000여점을 3D프린터로 직접 제작해왔다. 그러다 작년 7월 DN솔루션즈의 금속용 3D프린터를 들이면서 금속 소재 부품도 직접 적층 방식으로 제작·수리할 수 있게 됐다.
DN솔루션즈의 금속용 3D프린터는 DED(Directed Energy Deposition) 기술을 적용한 장비로, 적층과 다축 절삭 공정을 하나의 장비에서 수행할 수 있어 정밀도와 품질을 높였다. 이 장비는 이지스함 등 주요 전투 자산 정비에 활용되며 정비 시간과 조달 비용을 대폭 절감했다.
해군정비창 3D프린터팀장 이용진 사무관은 "일부 부품의 경우 수리를 위해 미국이나 독일 쪽 본사로 보내면 수리 완료에 1년 이상 걸렸지만, 지금은 적층 제조 방식을 이용해 일주일 정도면 수리를 마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성과로 해군정비창 3D프린터팀은 지난 6월 제3회 3D 프린팅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국방부 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DN솔루션즈는 해군정비창뿐 아니라 육군정비창에서도 또 다른 금속용 3D프린터를 수주했다. 올해 연말까지 납품할 계획이다.
군의 전투 자산은 다품종 소량생산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지금까지 부품 조달이 쉽지 않았다. 이는 정비 기간을 길어지게 하고 전투 자산의 가동률을 떨어트린다. 이에 국방부는 2012년부터 각 군 정비창을 중심으로 산업용 3D프린터를 도입해 전투 장비 부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해왔다.
현재는 군수지원여단급 정비부대까지 3D프린터를 확대 보급하고 있다. 국방부는 2015~2023년 총 6만6871점의 부품을 자체 제작해 약 65억원의 예산을 절약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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