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가 6년내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을 조(兆)단위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수주 규모 2000억원 수준인 사업 규모를 매출 조단위로 늘려 신(新)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제시한 ‘2030 미래비전’ 3대 성장 동력 중 하나인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인공지능(AI)을 통해 공장 설계를 자유롭게 하고 품질검사를 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LG전자는 현재 2000억원 규모인 그룹 외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조단위로 늘리겠다고 18일 밝혔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디지털트윈 활용 생산시스템 설계·모니터링·운영 ▲빅데이터 및 생성형 AI 기반 설비·공정관리, 산업안전, 품질검사 ▲산업용 로봇 등을 의미한다. 공장 생산성은 높이고 불량률은 낮추는 솔루션이다.
LG전자는 최근 10년간 축적한 제조·생산 데이터 양이 770테라바이트(TB)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4기가바이트(GB) 고화질 영화 19만7000여편을 저장할 수 있는 수준이다. 스마트팩토리 구성에 필요한 다양한 핵심 생산요소기술도 갖췄다. LG전자 생산기술원이 출원한 스마트팩토리 솔루션 관련 특허는 1000건 이상이다. 제조 데이터와 노하우, 생산요소기술에 AI와 DX를 연계한다.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은 미세한 생산 오차도 줄일 수 있다. 창원 LG전자 냉장고 생산라인의 경우 하루 10분만 지연돼도 냉장고 50대 생산에 차질을 빚는다. 대당 200만원으로 가정하면 손실 비용은 1억원에 달한다. 이런 점을 고려해 LG전자는 공장 기획, 설계, 구축, 운영까지 아우르는 종합 솔루션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공장에서 설계하기 전 실제와 같은 가상 공장을 만들어 디지털트윈 실시간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공장 생산, 물류 흐름을 미리 살펴 생산 효율을 높이고 생산라인 병목, 불량, 고장을 사전에 감지한다. 또 공장 빅데이터를 활용해 수율(양품 비율)을 높인다. 공장 곳곳에 설치된 센서가 설비 노후 등으로 발생하는 이상 신호를 감지해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원인과 조치 방법을 판단한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로 누구나 음성만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오후 2시 A설비 이상 떨림"이라고 말하면 이상 신호가 서버에 기록된다. "최근 발생한 이상 떨림과 조치법을 알려줘"라고 말하면 불량 유형과 이전 조치이력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순으로 알려준다.
또 비전 AI 기반 실시간 감지 시스템을 개발해 안전성을 높였다. AI가 정상 가동 중인 공장 모습을 학습한 후 이상 상황이나 온도, 불량 등을 감지하는 솔루션이다. 설비, 제품 이상은 물론 안전모나 작업조끼를 제대로 쓰지 않은 작업자를 구별한다.
LG전자 공장에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적용한 결과 공장 생산성은 높아졌고 불량률은 낮아졌다. 세계경제포럼이 등대공장(혁신공장)으로 선정한 경남 창원 LG스마트파크의 경우 스마트팩토리 구축 후 생산성은 17%, 에너지효율은 30% 향상됐다. 불량 등으로 생기는 품질비용은 70% 줄었다.
정대화 LG전자 생산기술원장(사장)은 "공장 기획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단계에서 최적의 스마트팩토리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